크리스마스에서 "야구"를 떠올리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겨울철과는 무관하다 싶을 정도로 거리감이 있는 스포츠인 야구, 그럼에도 이 겨울의 한 가운데 "야구"를 떠올릴 수 있는 건...
순전히 스포츠 채널들의 연말, "야구특집" 덕분(?)입니다. 몇 년 전부터 익숙하게 반복되는 스포츠 채널들의 연말 야구특집. SBS ESPN의 경우는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설"이라는 야구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있죠. MBC-SPORTS 플러스의 경우는 야구특집을 1부와 2부로 나누어 방송했고, -그것도 크리스마스 당일과 다음날 재방송까지 이어졌죠.-
물론, 좋습니다.
2~3년 전, 이런 프로그램들이 처음 시작될 때만 해도 깜짝 놀라기도 했고, 많은 영감도 얻었습니다. 감동도 받았구요. 하지만, 몇 년째 비슷한 방식의 프로그램들이 이어지면서 조금은 익숙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 그 탓에 감흥도 떨어졌다는 거. 프로그램 자체는 여전히 야구팬의 가슴을 뛰게 하지만. 연말 특유의 맛은 많이 약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다시금 떠오른 생각은 바로 "골든 글러브 시상식 시청"에 대한 기억입니다. 연말이면 우리가 TV에서 가장 익숙하게 보는 장르가 바로 각 방송사들의 시상식이죠. 이미 K본부의 연예대상 시상식은 펼쳐졌고, 이번 주 무수한 시상식들이 함께하면서 연말의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할 터.
그 가운데 야구시상식이 있다면 더 멋지고 그럴싸하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해봤다는 거. 시상식이란 장르가 그렇지만... 특히나 투표로 이뤄지는 시상식이란 점에서 골든글러브 중계는 다양한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개표방송과 시상식이란 장르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고나 할까요? -이 내용 역시 "골든글러브=시상식+개표방송"이란 포스팅으로 한번 다루긴 했습니다만.- 별 생각 없이 우리가 쉽게 즐기는 장르로 개표방송이나 시상식은 이미 어느 정도의 인기(?)를 보장하고 있죠.
크리스마스나 연말의 야구특집의 경우, 진짜 찾아서 보지 않고는 보기 힘든 타이밍이죠.
올해는 주말에 펼쳐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낮 시간인 골든글러브 시상식 역시 마찬가지, 좀 더 대중적인 야구의 접근을 위해서... 공중파에서의 야구 특집으로 연말 방송사들의 시상식과 골든 글러브 시상식도 어깨를 나란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생뚱맞은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지금 하는 야구특집들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포함한 시상식이나 각종 MVP, 신인왕 시상식 같은 것들이 연말의 저녁을 책임진다면... 야구의 연말은 좀 더 훈훈하고, 폭넓게 다가설 수 있을 꺼란 기분 좋은 상상으로 12월의 마지막 주, 방송사의 시상식 주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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