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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ep27- 대한민국을 뒤흔든, 두 공익제보자들의 진짜 이야기국정농단 공익제보자 노승일,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 공익제보자 박창진
장영 기자 | 승인 2019.06.01 12:41

공익제보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우리 사회가 공익제보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가?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공익제보자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해야 한다. 공익제보자 없이 어떤 조직의 비리를 밝혀내고 풀어낼 수는 없다. 내부의 잘못을 그저 감추기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조직의 문제는 결국 그 안에 있는 이의 용기 있는 고발에서 시작된다. 모두가 적이 될 것을 알면서도 비리를 세상에 알리는 공익제보자는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다. 무지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의 민낯을 드러내게 한 것도 공익제보자에서 시작되었다.

KBS 1TV <거리의 만찬> EP.27 ‘나는 고발한다’ 편

최순실과 일을 했던 노승일의 폭로가 없었다면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었을까? 세상에 최순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분명한 사실은 우리 사회는 점점 부패해가고 있었을 거라는 점이다.

임계점이 조금 늦춰진다고 부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노승일의 폭로는 결국 부패한 권력을 무너트리게 만들었다. 최순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박근혜가 그의 허수아비였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밝혀졌다. 여전히 박사모들은 박근혜를 찬양하지만 그들이 찬양해야 할 대상은 박근혜가 아닌 최순실이다.

KBS <거리의 만찬>은 '나는 고발한다'라는 소제목으로 노승일, 박창진과 함께했다. 그들은 세상을 바꾼 공익제보자들이다. 독일에서 최순실에게 내쳐진 채 그의 비리를 세상에 알린 노승일. 노승일은 최순실과 같은 자와 함께 일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사죄를 했다.

벌을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벌을 받겠다고 했다. 그렇게 그가 힘겹게 얻은 자료는 최순실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국정농단의 실체를 전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거대한 권력이 얽히고설킨 이들의 관계를 다 드러내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법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더디게 진화하고 있다.

KBS 1TV <거리의 만찬> EP.27 ‘나는 고발한다’ 편

적폐 청산이 부당하다는 정당이 여전히 존재한다. 적폐 청산은 계파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가치의 실천임에도 적폐 청산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을 당당하게 하는 자들이 존재하는 현실. 청산의 역사를 가져보지 못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렇게 여전히 청산을 가로막는 무리들로 인해 힘겹다.

'땅콩 회항' 사건은 우리사회 가장 큰 병폐인 재벌가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희대의 사건이었다.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만행은 박창진 당시 사무장의 용기 있는 내부고발이 없었다면 묻혔버렸을 것이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만행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공개된 녹취 파일들을 보면 정신과 치료가 절실해 보일 정도로 섬뜩한 모습들이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력 없이 그저 재벌가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온갖 부를 누리는 그들이 정상일 수 없음을 우리 사회는 목도했다. 

노승일, 박창진 공익제보자들은 용기를 냈지만 그로 인해 조직에 의해 탄압을 받아야 했다. 노승일은 친박당과 박사모들에 의해 여전히 공격을 받고 있다. 그의 고발이 결과적으로 그들이 내세운 가치를 무너트리게 만들었으니 미울 수는 있을 것이다. 노승일은 그나마 조직에 속해 있지 않아 그 정도다.

KBS 1TV <거리의 만찬> EP.27 ‘나는 고발한다’ 편

이제는 지부장이 된 박창진 당시 사무장은 여전히 조직에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이들이 공익제보자라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온갖 음해들이 난무한다. 그런 음해들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결국 믿게 된다.

거짓말과 막말을 지속적으로 외치는 자들 역시 그런 효과를 노린다. 대한항공의 변화를 외쳤지만 사측의 반발은 거셌고, 그렇게 공익제보자를 고립시키고 공격하는 형태로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공익제보자는 외롭다. 그 용기는 어찌되었든 안정적인 구도를 흔든다. 끓는 냄비가 아닌 끓어오르는 냄비에 있던 자들은 온도가 올라가도 뜨거운 줄 모른다. 그렇게 살아가다 그중 누군가 들고일어나 이 모든 것이 잘못이라고 외치는 순간 각성하게 된다. 공익제보자는 그런 역할을 한다. 청산의 역사를 가져보지 못한 우리도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걸어야 한다. 그 시작은 적폐 청산이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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