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처음에 부활의 리더 겸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이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기대감 보다는 우려감이 더 많았습니다. 예능에서 보여주는 김태원의 캐릭터와 심사위원으로서의 진지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매칭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지난주 예고에서 김태원이 김윤아를 이윤아로 부르는 장면이 보여 짐에 따라, 우려는 더욱 커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편견 속에서 예고편에 낚였다고 해야 할까요? 실제로 이번 주 방영분에서 김태원의 심사하는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장난스럽지만 정확하고 주관 있는 심사평이 상당히 인상 깊었는데요. 재치 있는 김태원식 위트에 몇 번이나 배꼽을 잡았는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할매답게 참가자에게 정이 넘치는 충고와 상처를 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슈퍼스타K에서도 그랬듯 냉정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독설을 서슴지 않는 심사위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그런 독설로 내뿜는 카리스마에 대중들은 열광하고, 뭔가 전문가다워 보이는 그런 모습에 '역시'라는 말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주곤 했었지요.
하지만 그렇게 심사위원들이 독설로 주목을 받는 만큼, 참가자들은 상처를 받고 자신감을 잃어가기 마련인데요. 더군다나 심사위원들의 대부분이 잘못되었다 독설은 하지만, 정확하게 잘못된 부분을 참가자가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고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데요. 그러다보니 참가자들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그 미묘함을 자각하지 못한 채 스스로에 대해 한계만을 느끼고, 최악의 경우 결국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오디션의 분위기 속에서 김태원의 배려심 넘치는 충고와 격려는 빛을 발했는데요. 태국 오디션에서 형제가 함께 지원한 두 명의 참가자 중에서 떨어뜨릴(?) 동생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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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오디션에서도 대구에서 올라온 14세 소년 유영웅이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음정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김태원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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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너무 긴장해서 음정이 전혀 맞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상처는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김태원은 그런 안타까운 상황을 최대한 밝게 바꾸면서 충고를 해준 것인데요. 어린 나이에 실망해서 너무 자책하지 말고, 김태원이 지적한 부분을 되새기며 앞으로 노력해서 가수의 꿈을 계속 키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꼽 잡았던 재치 있는 김태원식 위트
그리고 정말 김태원의 재치 있고 위트 넘치는 비유에 정말 배꼽을 잡았는데요. 김태원은 남녀 커플이 함께 지원한 참가자 중에 개성이 없는 음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남자 지원자에게 생뚱맞게도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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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김태원의 그런 심사평들은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오디션의 분위기를 적절히 환기시키주었는데요. 그런 심사평들이 다소 뜬금없고 장난스러워 보이면서도 그 속에 뼈가 있는 충고를 통해, 합격 불합격에 상관없이 참가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들은 정말 다들 장난이 아닌데요. 김태원 뿐만 아니라 이은미의 정확한 지적과 함께 이루어지는 정이 넘치는 평가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김태원과 이은미 조합의 심사평이 누가 봐도 가장 공감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참가자들을 위하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앞으로도 두 사람이 함께 심사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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