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란의 구심점 모윤희가 죽었다. 김진서를 만나고 모종의 결심을 한 모윤희는 강형사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경찰서 앞에서 죽은 성은필 산소에 가기로 한 날이라는 성은숙의 전화를 받고 일정을 변경한다. 평생을 원망하던 아버지와 죽은 남편에 대한 아주 오랜 애증이 사라지는 듯한 모윤희의 얼굴은 즐거운 나의 집이 시작된 후로 처음 긴장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진서에 대한 질투와 부러움, 자기 성장 과정에 대한 콤플렉스 등을 보상받으려 했던 돈과 권력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 듯 했다.
그러나 남편의 산소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덤프트럭에 치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숨을 거두기 전에 모윤희는 강형사에게 성은필을 죽인 것은 자신이라는 자백을 한다. 지금까지의 정황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모준하는 자기 딸의 죄를 뒤집어쓰려고 했듯이 죽기 직전의 모윤희의 마음에 그 진술은 아버지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일 수 있다.
모윤희에게 대학 이사장이 돌아가자 청부살인을 한 성은숙이 자기 동생을 죽이거나 혹은 죽이라고 교사한 범인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졌다. 즉, 정신분열을 앓는 성은필의 전처가 본래 명성대학의 주인일 것이라는 힌트가 주어졌다. 일단 강형사는 트럭의 정체를 밝혀내고 성은숙을 살일교사혐의로 체포하는 예고가 나왔다. 적어도 모윤희 살인교사는 성은숙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그럼으로써 성은필 살인에 대한 혐의도 성은숙에게 눈이 돌아가기는 하지만 아직도 명확하지는 않다.
자백하고 죽은 모윤희, 그런 모윤희를 살인교사한 성은숙. 과연 누가 진범일까? 이들 중에 진범이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 이대로 성은필은 모윤희가, 모윤희는 성은숙이 죽인 것이라면 너무 싱겁기도 하다. 그것은 미스터리 정체성이 희석된 즐거운 나의 집에 대한 아직도 버리지 못한 기대와 희망이기도 하다. 비록 대단원이 가까워진 시점이기도 아직도 이 드라마의 소름 오싹한 반전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된다. 절름발이로 알던 그가 모든 것이 끝난 후 버젓이 걸아가면서 남긴 미소에 느꼈던 그 느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