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지난달엔 대학로 학전에서 ‘Again, 학전 콘서트: 김현철’이 공연됐다. 당시 공연에 대해 김현철은 “300여 팬 분들이 오셨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결혼하셨음에도 무대에 와서 같이 뛰고 열광했다.”며 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김현철은 “이젠 대극장에선 공연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소극장에서 공연해보니 팬 분들의 피드백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음악이 나온 뒤엔 저의 음악이 아니다. 듣는 분의 음악이 된다는 걸 전엔 몰랐다”며 소극장 공연의 매력에 대해 답했다.

김현철은 당시 공연에 함께해준 밴드 한 명 한 명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밴드 멤버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공연이 끝난 다음 사비를 털어 시계를 사줬다. 밴드 멤버들이 ‘우리 팀의 시계’라고 받아줘서 감사했다.”

음악 인생 30년에 대해 김현철은 “음악하길 잘했다”는 한줄 평을 남겼다. “음악을 하지 않을 찬스가 많았다. 공부를 하거나, 다른 일을 했을 것”이라는 김현철은 “한 소절을 쓴다. 그러고 난 다음에 내가 쓴 소절이 너무 맘에 들어 상상하는 게 너무 재밌다. 다른 직업을 가진 분도 이런 희열을 느낄까 생각해 본다”는 감회를 남겼다.

가수 김현철 (사진제공=에프이 엔터테인먼트)

“머릿속에서 A를 상상하면서 음악을 만들다 보면 A가 아니라 B나 C가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도 즐거움을 느낀다. 음악을 만들 때 느낄 수 있는 희열이 이런 것이다. 후배들에게 ‘같이 참여해줄래?’ 하고 제안할 때 후배들이 받아주면 너무나도 감사하다. 10년, 20년 차이가 나는 후배들을 보면 후배들이 소리만 내도 이쁘다.”

김현철은 이번 신곡 활동을 마치면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의 음악을 모르는 분에게 신곡을 알리고 싶은 목적이 있다. 저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 분들이 포털 뉴스를 통해 김현철의 신보 발매 소식을 듣지 못한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 더, “음악은 하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은 모범운전사라고 생각하지만 남이 볼 때 ‘운전을 저렇게 하면 돼?’ 하면 모범운전사가 아니다. 음악이 출시된 다음부턴 저의 음악이 아니다. 듣는 사람의 음악이다. 30년 전엔 설렘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음악적인 평가는 대중의 몫이다.”

김현철은 23일에 발매한 앨범까지 도합 10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10집’이란 의미에 대해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은 ‘김현철 1기’로 칭할 수 있다. 앞으론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음악할 수 있다. 10집까지 낸 다음엔 어떤 형태로 음악을 하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다. 음악 인생 30년이 되니 이젠 곡을 어떻게 써야할지 알고, 가사와 편곡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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