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이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총장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장인으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는 사돈 관계다. 수원대 법인은 이 전 총장 재직 시절 학교발전기금으로 TV조선에 50억원을 출자했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22일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업무상횡령, 배임, 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인수 전 수원대 총장. (연합뉴스)

이인수 전 총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장례비용과 변호사 선임비, 설립자 추도식 비용, 여행 경비, 경조사비 등에 교비 3억여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원대에 입점한 업체로부터 임대료를 학교가 아닌 재단 계좌로 받아 학교 측에 3억7500만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이인수 전 총장은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수 전 총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차남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의 장인이다. 방 전 대표는 이 전 총장의 장녀와 지난 2008년 결혼했다.

앞서 지난달 한겨레는 TV조선 출범 당시 50억원을 출자한 수원대 법인이 지난해 주식 전량을 조선일보에 전량 매각했는데, 조선일보가 적정가격보다 최대 2배 가량 높은 가격에 매입했다는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수원대 재단은 교비회계에 포함돼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통제받는 학교발전기금으로 TV조선 주식을 매입했다. 이 같은 사실이 2011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고, 2017년 교육부가 교비 부당사용을 지적하자, 조선일보는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

이는 이인수 전 총장의 수원대 총장 재직 시절에 벌어진 일이다. TV조선 출범 당시 투자자 유치로 조선일보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사돈인 수원대 재단이 주식을 매입해주고, 문제가 되자 이번에는 조선일보가 해결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 많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조선일보와 수원대는 관련법상 특수관계인이 아니고, 비상장주식의 액면가 거래는 문제가 없으며, 손실보전 약정을 맺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