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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호, 닉쿤에게 황당한 망발[블로그와]하재근의 TV이야기
하재근 | 승인 2010.12.22 09:51

지난 <개그콘서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마지막에 왕비호가 독설하는 시간에 2PM이 나왔다. 2PM 멤버들을 차례차례 거론하던 중에 닉쿤 차례가 되었다. 그때 왕비호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다가 깜짝 놀랐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왕비호는 이렇게 말했다.

“애가 진정성이 없어. 태국사람이라며? 태국사람이면 누가 봐도 태국사람처럼 생겨야지.“

어떻게 이런 말을 방송 중에 할 수 있으며, 그걸 자르지 않고 방송한 제작진은 또 무엇인가? 어처구니가 없다.

닉쿤은 누가 봐도 잘 생겼다. 왕비호도 닉쿤 외모의 뛰어남을 인정하며 말머리를 꺼냈다. 그런 다음 태국사람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러면 왕비호가 말하는 ‘태국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들이란 말인가?

과거에 88올림픽을 맞아 당시 유행하던 ‘시커먼스’가 하차 당했다고 한다. 한국에 세계 각국인들이 오는데, 그들이 흑인의 외모를 우스개로 삼는 방송을 보면 기분이 나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한국인은 아시아 동쪽 끝에서 우리끼리 아주 오랫동안 오순도순 살았기 때문에 남들 신경 쓸 필요가 별로 없었다. 시커먼스 에피소드를 보면, 88올림픽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우리가 드디어 국제적인 소양을 갖추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그럼 뭐하나? 아직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태국사람이 이 방송을 보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잘 생겨서 인기를 얻는 태국인을 데려다 놓고, 왜 태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모습에 기분이 좋을까?

요즘 소녀시대, 카라, 2PM 등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느 일본방송에서 소녀시대가 예쁘기 때문에 한국사람 같지 않다고 하면 우리는 어떤 기분이 될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윤형빈과 <개그콘서트> 제작진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방송은 우리끼리만 보는 것이 아니다. 동아시아 각국에서 우리 방송을 본다. 그렇다면 우리 연예인이나 방송제작진들에게도 국제적인 감각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의식수준은 반만년 단일민족 우물 안 개구리 그때 그 시절에서 그리 많이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올해에만 해도 정형돈과 김용만이 중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방송에서 대놓고 했으며, <엠카운트다운>에서도 중국인 비하 방송이 나왔었다. 동남아시아를 비하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오랜 악습이다. 잘 생기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며 동남아시아 분위기라고 웃어대는 것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러면 혐한의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불과 수십 년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가, 경제개발을 조금 먼저 했다고 이렇게 타국인들을 우습게 여기는 한국인은 얼마나 ‘재수 없는’ 존재인가?

요즘 신한류 자랑이 한창인데, 진정으로 문화적 중심국가가 되려면 세계적 시야가 반드시 필요하다. 타국인, 타문화에 대한 관용과 존중이 발달한 나라가 바로 문화가 발전한 나라다. 자기 잘난 줄만 알거나, 타국인의 입장을 헤아릴 줄 모르는 사회는 결코 문화적 중심이 될 수 없다.

누군가는 닉쿤이, 우리가 느끼는 태국인의 느낌이 아닌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론할 것이다. 우리의 느낌은 우리의 입장일 뿐이다. 당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국가를 거론하며 외모를 우스개꺼리로 삼는 것은 극히 위험한 행동이다. 얼마 전엔 필리핀을 거론하며 영어 억양을 묘사했다가 필리핀 사람들이 분노했던 사건이 있었다. 국가 혹은 인종을 거론하는 것은 이렇게 위험하므로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개그콘서트> 왕비호의 태국 토크는 결코 있어선 안 될 망발이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ooljiana.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성룡과 퀸을 좋아했었고 영화감독을 잠시 꿈꿨었던 날라리다. 애국심이 과해서 가끔 불끈하다 욕을 바가지로 먹는 아픔이 있다.

 

하재근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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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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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헷갈려 2010-12-23 00:31:48

    다니엘 헤니가 연기를 잘해서 톱스타가 됐나?오로지 백인닮은 외모 하나로 떴지.백인혼혈인들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주 CF와 드라마를 접수 중이다.게다가 문메이슨은 "닉쿤닮은 아기"로 유명세를 탔다.백인혼혈인들의 성공은 다문화로 포장되어 별다른 지적도 받지 못하고 있다.외모부터 지식까지 백인의 것이 중심인 세상 아닌가?당신 역시 서구의 담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차별에 대한 한국식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삭제

    • 헷갈려 2010-12-23 00:07:33

      이번 기사는 기자야 말로 우물안 개구리가 아닐까 싶은데.얼마전 유진이 진행하는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태국여자가 하는 말이 자기네는 까만 사람이 많아서 흰피부면 쌍꺼풀이 없어도 미인이라고 하던데.거기서 닉쿤도 거론 됐었지.상황이 이런데도 우리의 입장은 우리의 입장일 뿐이니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주자는 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도 닉쿤은 평균적인 태국인과 다른 외모인 것을.   삭제

      • 글쎄 2010-12-22 22:52:43

        자부심을 갖는 일이 더 시급해 보이는데요.다니엘 헤니가 연기를 잘해서 톱스타가 됐나요? 오직 백인 닮은 외모 하나로 떴죠.백인 혼혈인은 유아 부터 성인까지 아주 CF를 접수 중입니다.인구비율로 따져봐도 비정상적인 현상이죠.그런데 왜 여기에 대해선 아무 말 없나요? 이런 현상을 두고 다문화라고 포장하는 현실에서 동남아인에 대한 편견이 쉽게 벗기는 힘들죠.참고로 문메이슨의 별명은 "닉쿤닮은 아기"죠.   삭제

        • 글쎄 2010-12-22 22:50:17

          자부심을 갖는 일이 더 시급해 보이는데요.다니엘 헤니가 연기를 잘해서 톱스타가 됐나요? 오직 백인 닮은 외모 하나로 떴죠.백인 혼혈인은 유아 부터 성인까지 아주 CF를 접수 중입니다.인구비율로 따져봐도 비정상적인 현상이죠.그런데 왜 여기에 대해선 아무 말 없나요? 이런 현상을 두고 다문화라고 포장하는 현실에서 동남아인에 대한 편견이 쉽게 벗기는 힘들죠.참고로 문메이슨의 별명은 "닉쿤닮은 아기"죠.   삭제

          • 글쎄 2010-12-22 22:42:50

            그렇죠.더 잘산다고 남을 무시하는 행동은 정말 비겁한 행동이죠.근데 당신 주장대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도 닉쿤은 태국스럽지 않은 외모인데요.얼마전 유진이 진행하는 케이블 채널에서 태국 여자가 태국은 쌍꺼풀이 없어도 피부가 하얗다면 미인이라더군요.하얀 피부에 높은 콧대,쌍꺼풀 큰 눈.백인이 미의 기준인 것은 전세계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런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구요? 그 전에 우리 스스로의 외모에   삭제

            • 너나 잘하세요 2010-12-22 22:29:02

              다니엘헤니가 연기를 잘해서 톱스타가 됐냐? 오직 백인닮은 외모 하나로 떴어. 그럼 여기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 하지 않을까? 백인혼혈들은 유아들 부터 성인까지 아주 CF를 접수를 하더라. 인구비율로 따져봐도 비정상이야.
              넌 가만히 보면 오히려 차별을 즐기는거 같애. 그래야 이걸 기회로 한마디 할 수 있잖아?
              이런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말야. 그래야 니가 저지른 잘못도 가식떨면 덮을 수가 있겠지.안그러냐?   삭제

              • 너나 잘하세요 2010-12-22 22:22:39

                이거 진짜 웃겨. 그래서 넌 조혜련한테 그 지랄했냐?
                전에 유진이 진행하는 케이블 채널 보니까 태국 여자가 나와서 태국에서는 쌍꺼풀 없어도 피부가 하얗다면 미인이라고 하더라. 동남아인들은 쌍꺼풀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눈에 대한 콤플렉스는 우리보다 덜하겠지. 근데 니 주장대로 상대 입장을 생각해도 닉쿤은 태국 스럽지 않은 외모거든? 하얀 피부, 높은 콧대, 쌍꺼풀의 큰. 백인이 미의 기준인 것은 전세계 공통이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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