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숨겨진 선행이 오늘 단연 화제가 되었네요. 그간 꾸준하게 기부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 유재석의 선행이 화제가 된 이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위대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행위 때문인 듯합니다.

공개적인 기부도 숨기는 선행도 모두 존경스럽다

무거운 짐을 가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잠시 쉬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목적지가 어디인지 묻는 행위는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자연스러운 행위입니다. 하지만 이런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위가 특별할 수밖에 없게 된 우리 사회는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겠지요.

유재석의 선행에 정말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상의 선행이니 말이지요. ‘모자를 눌러쓰고 지나가던 유재석’이라고 표현된 것을 보면 집 근처에서 이동 중 일어난 일로 추측됩니다.

낯선 서울에서 할머니가 무거운 짐 때문에 힘들어 잠시 쉬고 계시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짐을 들어주겠다고 말을 걸고, 목적지를 묻고는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다며 택시를 태워 요금까지 지불하는 행위는 단순하면서도 쉬운 선행일 수 있습니다.

요즘엔 무척이나 드문 일이 되어버렸지만 노약자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갈 때 대신 들어 주는 일들은 흔하고도 흔한 일이었습니다.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도 특별한 일이 되었고 길을 묻는 질문에 답변해주는 것이 대단한 친절처럼 여겨지는 각박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유재석의 이런 선행에 많은 이들이 감탄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그가 쌓아놓은 이미지도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선한 이미지의 방송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만드는 그가 일상에서도 이런 선행을 한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감동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선행에 공감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마음가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실천가능한 선행이기 때문입니다. 수백만 원, 수천, 수십억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유재석의 선행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김장훈은 이젠 누구나 알고 있는 기부천사입니다. 그가 공개적으로 기부한 금액만 해도 100억이 넘는다고 하니 그의 기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요. 엄청난 부자가 아니라 공연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꾸준하게 기부해서 쌓인 금액이 그 정도라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독도 지킴이로서 한국 알림이로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김장훈은 공개적으로 자신은 '기부 중독증'에 걸린 환자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를 두고 많은 이들은 '아름다운 중독'이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장훈은 기부할 때 의도적으로 공개하고 언론에 알리는 형식을 취한다는 점입니다. 몰래 선행을 베푸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기부를 의도적으로 알리는 그를 보고 일부 악의적인 발언을 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기부 문화를 확대하고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김장훈의 공개 기부는 아름답기만 합니다.

일부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벌이는 연말연시 사진 촬영용 기부와는 차원이 다른 그의 기부는,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이 자신의 것이 아닌 사회의 것임을 명확하게 하고 있어 특별합니다. 여전히 전셋집을 전전하고 통장 잔고가 바닥을 치고 있음에도 그는 기부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김장훈의 공개 기부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악의적인 선행'이라고 부르는 일부 사람들도 있습니다. 워낙 흉흉한 세상이니 누구도 믿을 수 없기에 일부의 이런 반응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나 낯익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방탕한 비리를 접하고 나서는 더욱 기부에 대해 색안경을 쓰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공개 기부는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기부가 낯선 이들도 대중 스타가 지속적으로 기부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대중 스타를 따라 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의 모습은 긍정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대중 스타에겐 그들을 따르는 팬들이 존재하고 그런 팬들은 스타의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들의 선행은 그 파급효과가 큽니다. 김장훈의 노골적인 공개 기부행위는 그래서 환영받고 칭찬받아야만 하지요.

대중은 김장훈의 기부에 환영하면서도 이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 규모 자체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보니 자신들은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라는 점이, 좋은 일을 하면서도 선뜻 따라 하기 민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금액의 크기에 따라 그 뜻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커다란 차이는 기부 행위를 언뜻 낯설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니 말이지요.

유재석의 일상 속 선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래서입니다.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선행을 그는 손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날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선행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선행은 많은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김장훈의 통 큰 기부는 가진 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돈 자랑이나 하는 이들에게 김장훈은 시원한 하이킥을 날리며 당당하게 큰소리로 통 큰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김장훈의 행동이 반갑고도 즐거운 이유는 거리낌 없이 당당하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알리지는 않지만 일상 속에서 선행을 실천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실천하는 선행의 모범처럼 다가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선행을 하는 유재석은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한 진정한 따도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부의 두 가지 모습 속에 형식과 반향의 형태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기부 자체에 방점을 찍고 있는 김장훈과 유재석의 선행은 많은 이들을 반성하게 합니다. 그들은 차가운 우리 사회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주고 있는 촛불 같은 존재입니다. 그들의 선행이 유행이 되어 보다 많은 이들이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걸어가려 노력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좀 더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겠지요. 참 멋진 사람들입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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