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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J특공대 조작파문, 곪은 게 터졌다[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0.12.20 10:08

MBC 뉴스데스크가 KBS 인기 장수 프로인 VJ특공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VJ특공대가 그동안 방송 내용을 조작해왔다는 의혹을 밝힌 것이다. 그 예로 최근에 방송된 소녀시대 팬들의 한국 투어와 맛집 손님 모집 사례까지 자세히 그 내막을 밝혔다. 이에 대해 KBS는 해당 방영분을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하는 등 기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진짜 뉴스데스크가 보도한 부분만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일반의 인식이다.

굳이 조작에 동원된 일본 유학생이나 맛집 쿠폰에 맛없는 음식을 맛있다고 거짓말하는 알바를 예를 들지 않더라도 방송에 소개된 맛집이라고 가서는 맛은커녕 불쾌감을 잔뜩 안고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내 크고 작은 식당에 큼지막하게 내걸린 방송 출연 사진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식당들도 있어 냉소를 짓게 하기도 한다.

물론 개업집이라고 뛰어난 음식이 없으란 법은 없지만 소위 입소문이 날 정도면 최소한 몇 년의 경력은 가졌어야 방송이 공신력을 갖고 보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맛집으로 소개된 집이 방송에서 보인 것처럼 만족스런 식사를 제공하는 경우를 찾아보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닌 탓이다. 그러면서도 굳이 방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방송사나 식당에 따지는 사람은 없다. 그저 다음에 안 오면 그만이고, 방송의 맛집 소개는 과장된 것이라는 일반의 인식이 팽배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사실은 VJ특공대의 과장, 조작 방송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런 방송의 잘못된 행태를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세상에 원칙과 상식은 정말 사전에 갇혀버린 사어가 돼 버릴 수도 있다. 아니 이미 원칙과 상식은 폐기된 가치일지도 모를 일이다.

VJ특공대를 비롯해서 유사한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맛집이 사실과 다르거나 적어도 과장된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식당선택의 이유로 삼는다는 알 수 없는 이중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뉴스데스크가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작에 대한 충격의 감도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VJ특공대를 예능 즐기듯이 보고는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KBS 연예오락이 아닌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보도 프로그램이다. 뉴스는 아니지만 뉴스나 다름없는 프로그램이다. 조작은 오보와는 다른 악의적이고 방송의 기본 의무를 저버린 최악의 방송사고이다.

   
   
VJ특공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맛집 등 프로그램에 기생하는 상술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VJ특공대 제작진을 사칭하여 방송 출연을 미끼로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방송 후에도 방송된 화면으로 판넬이나 사진, 앨범을 제작해 준다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VJ특공대 제작진은 방송 출연과 관련하여 어떠한 경우라도 금품이나 향응을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이에 위반되는 사례가 발생시 KBS 외주제작국이나 시청자 상담실에 언제든지 제보해 주시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그러나 뉴스데스크 보도에 의하면 외주 제작사가 맛집에서 가서 맛없는 음식도 맛있다고 해줄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VJ특공대의 공지사항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VJ특공대는 보도된 방송만 급히 삭제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자체 조사를 벌여 외주 제작사의 비리를 밝혀야 할 것이며, 조작과 과장으로 시청자를 속인 잘못에 대해서 석고대죄라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외주 제작이라는 핑계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생각은 단지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예능에 이어 시사교양까지 조작 방송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면 방송의 공영성과 신뢰는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이 사건에 대해서 방통위는 물론이고 대중부터 나서서 단단히 따지고 나서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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