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또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노스'라고 비난했다. 문노스는 문 대통령에 최근 유행하는 영화의 악역 주인공인 '타노스'를 결합한 단어로 주로 일베에서 사용되는 단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달창'이라는 일베 단어를 사용했다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관련기사 ▶ 나경원, 문 대통령 지지자 혐오 '달창' 발언 사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14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선거법·공수처법 민생파탄> 토크콘서트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요새 어벤저스가 유행인데, 타노스의 장갑이 유행이다"라며 "(인터넷 상에서) '문노스의 장갑'이라는 패러디가 유행"이라고 주장했다.

타노스의 장갑은 어벤저스의 악역 타노스가 사용하는 장갑으로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붙이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첫 번째는 방송장악, 두 번째는 사법부 장악, 다음은 헌법재판소 장악, 그리고 나머지가 선거법과 공수처법"이라며 "문노스의 장갑 완성을 막아야 하는 게 (한국당의) 절체절명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도 나경원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정 의장은 "어벤저스를 보면 가족, 사랑, 흑백, 조화 등 긍정과 통합의 메시지가 많다. 그러나 이 정부는 배제, 독점, 독재, 투쟁, 저주 이런 코드만 있다"고 비난하면서 "어벤저스 좀 문재인 대통령 보라고 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 의장을 바라보며 "타노스의 장갑"이라고 했고, 두 의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에서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지난 11일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으로 불거진 KBS 기자의 태도 논란과 관련해 "대담으로 기자가 '문빠' '달창'에게 공격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빠', '달창'이란 단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할 때 쓰이는 단어다. 일베를 중심으로 주로 쓰이며, 특히 '달창'이란 단어는 '달빛기사단'이란 이름으로 나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 집단을 '달빛창녀단'이라고 혐오하는 말이다.

'달창'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공식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쓴 바 있다"며 "저는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