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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를 본적 있나요?
황지희 기자 | 승인 2008.01.22 23:54

   
 
1월 22일 MBC 네트워트 특선 <따오기 복원의 꿈>의 한장면이다.

'따오기'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아버지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방송이 시작되고 한 초등학교 교실 풍경이 펼쳐진다. 교사의 반주에 맞춰 어린이들이 동요 '따오기'를 부르고 있다. 모처럼 듣는 곡에 감상에 젖을 때쯤 교사의 목소리가 들린다. 노래를 듣고 따오기를 상상해서 그려보라고 말했다.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었다. 그렇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친숙한 곡이지만 정작 따오기를 본 기억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생긴걸까? 어린이들이 그린 따오기도 각양각색이었다.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 박희천 교수가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본 후 실제 따오기의 모습을 설명해줬다. 따오기는 천연기념물 198호로 희고 커다란 몸집에 얼굴과 다리는 빨갛다. 부리는 가늘고 길며 굽어있으며 검은색에 가깝다. 날개의 안쪽은 분홍빛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기록을 마지막으로 멸종된 상태다.

그런데 여기 사라진 따오기를 복원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7년 10월 29일에 열린 '우포늪 따오기 종 복원 국제심포지엄'에 그 사람들이 모였다. 올해 경남에서 열리는 '람사르 총회'(물새 서식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회의)가 그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따오기 전문가들이 복원지로 추진중인 경남 창녕 우포늪도 직접 찾았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일본 니이가타현 사도 역시 한때 따오기의 주요 서식처였으나 198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그러자 보호센터를 만들었다. 단 두마리 뿐이었던 따오기를 철저하게 관리해 현재는 107마리가 됐다. 

따오기를 야생에 복귀시키는 과정도 매우 세심하다. 처음에는 일반 사육장에서 키우다가 4천평 넘은 사육장으로 옮겨  따오기를 훈련 시키고 그 과정을 관찰한다. 그 안에 야생환경과 유사한 논과 습지까지 만들어져있다. 따오기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둥지를 틀 수 있게 만드는 훈련이다.  

정부나 환경전문가만의 노력만으로도 힘든일이다. 일본도 '따오기 팬클럽'이 만들어져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따오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었다. 국제적인 협력도 필수적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따오기가 멸종된 상태라 일본이나 중국에서 따오기를 기증 받는 일이 우선이다. 중국도 따오기가 7마리까지 줄었다가 현재는 2천마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일찍이 따오기 보호 필요성에 눈을 뜨고 관리한 덕분이다. 이웃국가들에게 이런 노하우를 전수 받는 것도 필요하다. 

따오기의 복원은 단순하게 추억을 되살리자는 차원의 사업이 아니다. 따오기가 살 수 있는 환경까지 되살리자는 운동이다. 그것은 인간에게 이익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어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

방송은 홈페이지(http://www.imbc.com/broad/tv/culture/spdocu/localdocu/index.html)에서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따오기의 실제 모습도 당연히 나온다. 아름다운 풍경도 많이 나와 눈이 즐겁다. 왜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를 그 풍경들이 증명한다.   

덧붙이는 글. 혹시나 동요 '따오기'와 동요 '오빠생각'이 헷갈리는 독자들을 위해 '오빠생각' 가사도 첨부한다.

'오빠 생각'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가시면/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귀뚤 귀뚤 귀뚜라미 슬피울건만/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황지희 기자  nabts@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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