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8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인영 원내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상견례를 했다. 두 원내대표의 만남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 공수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강하게 충돌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5월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 본연의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9일 오후 3시 이인영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차 나경원 원내대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면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며 "5·18도 다가오는데, 관련법을 국회에서 개정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말하며 "이 원내대표 당선에 도움이 안 될까봐 제가 친하다는 말은 안 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전략연구회 회원이기도 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보다 나이가 한 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동안 제가 형님(홍영표 전 원내대표)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했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나서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밥을 잘 사주신다고 했는데 밥도 잘 먹고 말씀도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