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연희예술극장에서 진행된 퍼센트(PERC%NT)의 첫 미니앨범 'PVC' 발매 기념 음감회는, 기존 음감회와는 다른 몇 가지 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퍼센트가 속한 기획사 미스틱의 수장 윤종신이 사회를 맡았단 점이다.

두 번째 특징으론 무대와 객석 사이가 가까운 장소에서 음감회를 진행한 덕에 소극장의 정서가 흠씬 묻어났다는 점이다. 대개의 경우처럼 무대와 객석이 분리된 장소가 아닌 형태의 장소에서 진행된 덕에, 무대에서 이야기하는 퍼센트와 윤종신에게 감정이입할 확률이 다른 공간에 비해 높아질 수 있었다.

마지막 특징으론, 미스틱의 수장인 윤종신이 소속 아티스트에게 명확한 음악적 개념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티스트의 머릿속에 있는 음악적인 심상을 듣는 이로 하여금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체적인 과정을 중시하는 PD가 윤종신이란 걸 보여주고 있는 음감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3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연희예술극장에서 진행된 퍼센트(PERC%NT)의 첫 미니앨범 'PVC' 발매 기념 음감회 (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윤종신은 퍼센트를 미스틱의 가족으로 만든 연유에 대해 “퍼센트를 영입할 당시인 2013-14년도에 유행하던 음악은 ‘이지 리스닝’적인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퍼센트의 음악은 묵직해서 마냥 가볍지 않은 성향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종신은 퍼센트에 대해 “퍼센트는 감이 다른 가수”라면서 “멜로디를 메이킹할 때 전혀 느끼지 못한 면을 제시할 줄 아는 가수다. 좋은 친구이면서 착하다”고 덧붙였다.

퍼센트는 미스틱에 소속된 후 5년 만에 첫 음반을 발표했다. 5년이라는 오랜 기간이 걸려 음반을 발표한 점에 대해 퍼센트는 “제가 준비가 안 돼서였다. (5년 동안) 많은 곡을 쓰고, 작업하고, 연구했다”면서 “회사 분들과 작업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나와야 기쁘게 작업할 수 있다. 미스틱에서 작업할 때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어서 회사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자신의 손을 거쳐야 만족할 법하다. 하지만 퍼센트는 자신이 모든 걸 만들어야 하는 걸 내려놓고 분업의 길을 택했다.

예로 더블 타이틀곡인 ‘Canvas girl'과 ’Rabbit Hole'은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퍼센트와 공동 작곡을 했다. 이 점에 대해 퍼센트는 “정동환 씨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걸 갖고 있다”면서 “결과물이 좋게 나올 수 있다면, 제가 하지 못하는 걸 잘할 줄 아는 친구랑 작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30일 오후 서울 연희동 연희예술극장에서 진행된 퍼센트(PERC%NT)의 첫 미니앨범 'PVC' 발매 기념 음감회 (사진제공=미스틱스토리)

미스틱의 수장인 윤종신이 소속 가수에게 중요시하는 점은 두 가지였다. 먼저 ‘독창성’이었다. 윤종신에 의하면 “얼마나 유일무이한 사람인가가 중요하다”면서 “대박을 꿈꾸지 말라고 주문한다. 대박을 목표로 하면 대박이 안 난다. 대박은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선물 같은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이야기’였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인가가 중요하다”는 윤종신은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할 이야기가 생긴다”면서 “사람과 많이 만나고, 부딪힐 때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음악에 얹히는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종신은 “지금의 생각을 툭툭 던지면 놀랄만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부지런히 하는 사람에게 좋은 날이 있을 것 같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미스틱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추가했다.

퍼센트의 첫 미니앨범 'PVC'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