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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뉴욕특집, 한국사람 울리는 30초[블로그와] 들까마귀의 통로
들까마귀 | 승인 2010.12.12 13:43

아무도 그들에게 굳이 그래야 한다고 강요한 것도 아니었고, 어쩌면 좋지 않은 기억만이 남았던 에피소드였던지라 굳이 되새김질하거나 다시 접근하기 싫은 주제였을 수도 있습니다. 웃음과 재미를 주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공익과 감동을 위한 내용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요구는 예능이 다큐냐는 비난을 받기도 쉬운 무척이나 일방적이고 자기멋대로인 바람이기도 합니다. 마땅히 해야 하고, 하고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사실은 별반 하는 것도 없이 자기 자랑과 허세만 늘어놓는 관련 기관들을 생각하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수행을 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한도전입니다. 그냥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브랜드가 되어 버린, 시작한 지 5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다른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에게 영감을 부여하고, 매주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이제 무한도전은 단순히 토요일 저녁 방송되는 1시간여의 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존재감을 가진 이름이 되었어요. 뉴욕 중심가에서 방영되는 한국 홍보 광고를 제작할 수 있게 해준 힘은 바로 이 무한도전이란 이름이 가진 무게감에서 출발합니다.

   
   

   
   

 

 

 

 

 

 

사실 그동안 그들이 수행했던 수많은 도전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어렵고 힘겨운 주제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멤버 각자가 거리에서 외국인들과 인터뷰를 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조사하기도 하고(통역과 질문지를 미리 준비한 이들의 센스를 보고 이전 뉴욕 특집 때 영어 논란이 준 생채기가 떠올라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적합한 광고 이미지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광고 속에서 맡은 역할을 위해서 사전 연습을 하기도 하고, 촬영 당일에는 하루 종일 밤을 꼬박 새우는 강행군을 하며 멋진 영상을 꾸미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대부분은 전문가들의 협조와 도움에 따라 약간의 참여를 가미한 것에 불과하고, 너무나 적은 분량이 나온 결과물을 보고 불평을 터트린 멤버들의 반응처럼 실제 이 광고의 주인공은 무한도전 7명 멤버들이 아니었습니다. 이 광고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그렇게도 아름다운 한국의 색으로 가득한 영상의 조합을 꾸미기 위해 동선을 구상하고, 소재를 발굴하고, 적절하게 편집하고, 실제 많은 연습으로 참여한 광고 전문가들, 지도 교수와 학생들이었어요. 무한도전은 이 보람 있는 일을 위한 하나의 큰 자리를 마련해주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아무나 준비할 수 있었을까요? 한국의 미, 화려한 색감으로 가득한 전통문화, 그것이 어우러진 음식 비빔밥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아름답게 전달하기 위한 계기를 이렇게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과연 무한도전 말고 또 있었을까요? 이런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는 그동안 무도가 자신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시간으로 쌓아올린 신뢰와 믿음의 결과물입니다. 무엇을 하든 무한도전이 하는 것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뉴욕거리를 장식할 30초의 광고는 무도만의 공익성이 만든 최고의 협동 작품인 것이죠.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번 뉴욕 특집에서 한식을 준비하던 그들의 노력처럼 이번 뉴욕광고 특집 역시도 그 방향은 직접 광고를 접할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집에서 그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결과물에 감탄한 우리에게 향해 있습니다. (2009/11/24 - 무한도전, 본질 벗어난 한심한 영어논란) 한국문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다양한 것인지, 흔하게 일상에서 접하는 비빔밥 속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가끔은 원망하고 싫어하고 짜증내기도 하는 대상인 대한민국을 우리가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일깨워 준 것이죠. 시청률을 따지며 의도적이고 왜곡으로 가득한 흠집을 잡는 삐뚤어진 사람들도 있고, 다른 프로그램과의 의미 없는 비교놀이로 감정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젠 그런 시시한 지적질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별다른 내색도 자랑도 하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지만 한국으로 가득한 30초의 광고는 그들이 매번 선물해준, 하지만  언제나 마음을 울리는 또 하나의 작은 감동, 기분 좋은 충격이에요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들까마귀  raven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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