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TV조선 <미스트롯>이다. <미스트롯>의 성공은 프로그램을 제작한 TV조선 측에서도 장담하지 못했던 의외의 성과였다. <미스트롯>이 여러 우려를 딛고 큰 인기를 얻은 비결을 꼽자면, 트로트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에 타켓을 맞춘 기획과 진행이 아닐까 싶다.

트로트 특성상 <미스트롯>의 관심은 중장년층 이상에게 국한되어 있다. 때문에 트로트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군부대 위문 공연까지 기획, 진행했지만 <미스트롯>이 제작진의 기획 의도처럼 전 국민적으로 트로트 열풍을 일으켰는지까지는 의문이다.

물론 <미스트롯>을 통해 송가인, 홍자 등 그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트로트 가수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미스트롯>과 송가인, 홍자, 정다경, 정미애, 김나희 등 출연진의 인기와 별개로 트로트는 여전히 중장년층들 위주로 사랑받는 장르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오히려 <미스트롯>은 프로그램 첫 회부터 미인대회를 연상시키는 포맷으로 시작한 것을 비롯, 방송 내내 짙은 화장,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옷 등으로 여성 출연진의 외모, 몸매를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성 상품화 논란으로 트로트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게 한다.

프로그램 내내 불거진 성 상품화 논란을 두고, <미스트롯> 최연장자 출연자 숙행은 지난 25일 오후 진행된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관련 제작발표회에서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여자 출연자들이 많다보니 의도치 않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대답한 바 있다.

과연 숙행의 말처럼 여성 출연자가 많아서, 의도치 않게 성 상품화 논란이 계속 나오는 것일까. 숙행의 말처럼 <미스트롯> 무대에서 강인한 록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카터벨트를 착용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보다 인상 깊은 모습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출연진의 고군분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그 방식이 다수 시청자들에게 민망함을 남기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이어야만 할까.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

<미스트롯>은 송가인, 홍자 등 트로트 스타들을 배출하며 승승장구 중이며, 중장년층을 위시한 많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인기와 몇몇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들, <미스트롯>이 보여준 성 상품화 문제까지 쉬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성 상품화 논란에도, 송가인 1위 결승 진출로 화제를 모으는 등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인 TV조선 <미스트롯>은 다음 주 결승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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