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의 옥택연이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현역 입대를 결정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옥택연은 지난 1일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을 찾아가 영주권 포기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확인 결과 소속사인 JYP에서도 "택연 본인이 군입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결정한 일이다"라며 영주권 포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옥택연은 2008년 데뷔 직후 징병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에 해당하는 4급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신청을 통해 현역병으로 복무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옥택연의 아킬레스건, 이중국적 문제와 공익근무 판정

옥택연은 그동안 이중국적 문제와 공익근무 판정이 그의 연예계 활동에 있어 아킬레스건이었습니다. 보통 미국 영주권을 딴 뒤 7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데요. 옥택연이 6개월에 한번씩 미국에 가서 영주권을 갱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이유가 미국 시민권을 따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군목무에 대한 의무가 사라지기 때문에, 예전 유승준과 똑같은 방법으로 병역기피를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옥택연이 징병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요. 옥택연의 공익근무 판정이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박재범의 영구탈퇴 사건 이후 화가 난 일부 골수 팬들이 옥택연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하여 병무청 홈페이지를 접속하고, 옥택연의 신검결과를 확인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 때부터 옥택연은 옥공익이라는 별명이 생기면서 많은 비난을 받게 되는데요.

이는 평소 짐승남 이미지로 무대에서 근육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서도 탁월한 신체 능력을 보여주었던 옥택연이었기에 4급 판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연예계에서는 근육남 이미지로 방송에서 날아다니다가 4급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를 했던 김종국을 비롯하여, 멀쩡하게 활동 잘 하다가 이런 저런 사유들을 통해 공익근무로 빠지는 연예인들이 많았기에 이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곱지않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옥택연의 현역 입대 결정, 비난할 일이 아니다

아무튼 그런 옥택연이 이번에 미국 영주권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신검에서 4급을 받은 것을 두고 재검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중국적 문제와 공익근무 판정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영주권이 있어도 입영대상자에 포함이 되고 당연히 군대를 가는 건데, 당연한 것을 언플을 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옥택연의 그런 결정을 비난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는데요. 분명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면서, 현역 자원입대를 위한 재검 의지를 보인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며 칭찬받을 만합니다. 물론 아직 다시 1급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일단 영주권은 시민권과 다릅니다. 미국 영주권은 단지 미국 내 합법적인 체류를 허가하는 것일 뿐, 법적으로 분명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입니다. 반면 미국 시민권은 미국 국적을 가진 미국인인 것이죠. 옥택연은 시민권이 아니라, 영주권을 가진 한국 국적의 한국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병역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영주권자는 해외 체류 연장을 통해서 병역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만 35세까지 병역을 연기한다면 병역의 의무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영주권자는 1년을 기준으로 소급하여 6개월 이상을 한국에서 체류하는 것이 안 됩니다. 또한 영리 활동을 한국에서 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만약 이러한 것을 위반하게 되면 군대 입대를 위한 영장이 발부되게 되는데요. 영주권을 가진 연예인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경우가 많고, 영리 활동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아닙니다.

결국 연예인 활동을 위해서는 영주권에 상관없이, 국내 체류기간과 영리 활동 때문에 군대 입대를 위한 영장 발부는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시민권이라도 취득하게 되면 당연히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병역의 의무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주권을 취득한 지 7년이 지나면 시민권을 획득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옥택연이 맘만 먹으면 미루고 미루다 시민권을 취득해버리면 그만입니다. 물론 그럴 경우에는 병역기피로 많은 비난을 받으며 국내에서 연예계 활동이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주권을 포기하면서 군대를 간다는 것이 생색내기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비난받을 일일까요? 그것이 애국심이든 국내에서 영리 활동을 위해서이든, 분명 스스로가 영주권을 포기함으로써 시민권 취득의 기회를 버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남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사실 영주권은 미국에서의 정해진 체류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자동으로 상실됩니다. 굳이 영주권 포기 확인서를 대사관에 제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옥택연이 영주권 포기 확인서를 제출하면서까지 영주권 포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다지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옥택연은 공익이 아니라 현역으로 가기 위해 재검을 받겠다 밝혔습니다. 솔직히 공익 판정받은 사람들 중에서 현역을 가겠다고 재검을 신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김종국, 조성모, 이정재, 이정진, 하하, 김종민, 이루, 전진 등 연예인들 중에서도 90%가 공익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좀 비난을 받는 것을 감수하고도 공익사수하는 연예인들이 많습니다. 옥택연의 재검을 받아 현역으로 가겠다는 결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결정입니다.

그리고 옥택연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런 옥택연의 결정이 소속사인 JYP의 뻔한 수법이라고 하는데요. 예전 God 손호영도 군대 간다고 언플 해놓고 인기가 식자 안 갔다며, 옥택연 역시 2PM 좀 더 해먹고 나중에 또 안가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을 예상하고 단정지으며 옥택연을 비난하는 것은 좀 억측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요. 그리고 손호영은 미국 시민권자인데 귀화를 하면서까지 군대를 가겠다고 한 연예인입니다. 국적오류로 헤프닝을 겪고 귀화를 했지만 그 귀화 절차가 의외로 시간이 걸리고, 현재는 연령제한에 걸려 입대가 가능한지는 확실치 않은데요. 손호영이 인기가 많을 때 군대를 간다고 언플을 하고, 인기가 식자 군대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은 오해 속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입니다.

아무튼 대한민국 국적의 남자로서 병역의 의무를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신체가 건강하다면 1급 판정을 받고 당연히 현역으로 입대를 하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하지만 옥택연은 무슨 사유 때문이지는 모르지만, 4급 판정을 받고 공익근무로 빠졌습니다. 옥택연은 자신의 영주권을 포기하여 시민권 취득에 대한 여지를 없애버리고, 대한민국 국민으로만 남겠다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4급 판정을 인정하지 않고 재검을 통해, 반드시 현역으로 가겠다 밝혔습니다.

이것이 비난 받을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주권 포기 확인서까지 제출하고, 재검의 의지를 밝힌 것은 칭찬해주어야 할 일이 아닐까요?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