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4월 22일 14시 05분]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2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중도층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오차범위 안에서 0.4%p 차이를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3주차 여론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25%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조사기법의 차이로 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22일 리얼미터는 4월 3주차 주간집계를 발표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이 37.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당이 31.3%의 지지율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중도층에서 한국당이 민주당과 접전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당은 중도층에서 33.1%를 기록했으며 민주당은 32.7%를 나타냈다.

중도층의 지지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4월 3주차 조사에서 급격한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3월 4주차 37.3%, 4월 1주차 37.2%, 4월 2주차 37.1%였던 것이 4월 3주차 32.7%로 하락했다.

반면 한국당의 중도층 지지율은 3월 4주차 29%, 4월 1주차 28.6%, 4월 2주차 27.4%였다가 4월 3주차 33.1%로 폭등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3월 4주차 9.3%, 4월 1주차 8%. 4월 2주차 7.7%, 4월 3주차 6.9%로 완연한 하락세다.

그러나 리얼미터 조사와 달리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압도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4월 1주차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 민주당이 36%, 한국당이 20%, 4월 2주차 조사에서는 민주당 40%, 한국당 15%, 4월 3주차 조사에서도 민주당 40%, 한국당 15%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조사기법에 따른 차이라는 설명이다. 한국갤럽이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 대상자를 면접하는 전화면접조사를 100% 진행하는 반면, 리얼미터는 90% ARS 자동응답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ARS조사는 노출 빈도를 순간 포착하는 기능이 있다. 한국당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 ARS조사에서는 한국당 지지율이 과잉 포집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반면 전화면접조사는 노출 빈도에 ARS조사보다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논란에 따른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엄경영 소장은 "지난주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한 문제가 심화되면서 민주당에 대한 한국당의 공세가 최고조를 이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좌우 결집 현상이 일어나면서 중도가 양분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조사기법의 차이와 정치사건이 복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밝혔다.

리얼미터 4월 3주차 주간집계는 YTN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2523명을 대상으로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무선 전화면접(10%)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0%p다. 한국갤럽 4월 3주차 여론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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