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지난 20년간 툭하면 일을 그만두는 오빠 때문에 고민이라는 동생이 등장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간 <안녕하세요>에 출연하여 적반하장으로 일관했던 문제적 주인공(?)들과 달리, 고민을 신청한 동생에게 계속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오빠는 한눈에 봐도 선한 사람이었다. 어떤 일이라도 6개월 이상 해본 적이 없다는 고민 신청자의 오빠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가 유독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부모의 불화로 인한 상처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하지만 그 상처로 인해 사람을 두려워하고 어떤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 달에 한번 일용직 노동으로 받은 일당으로 생계를 겨우 꾸려나가는 사연자의 오빠는 결혼한 동생은 물론 재혼한 어머니, 동생 남편에게까지 손을 벌리고 있으며 생활고로 생긴 빚도 무려 1,500만 원가량 되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사연자의 오빠가 계속 일을 그만두는 데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사연자의 오빠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 내내 왕따를 당했고, 그 트라우마가 성인이 된 오빠를 계속 위축시키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 공포심을 증폭시킨 것이다.

실제로 <안녕하세요> 제작진이 심리전문가에게 의뢰하여 받은 진단에 의하면, 어린 시절 트라우마, 특히 따돌림의 경험이 있으면 성인이 되어도 대인관계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 주인공 오빠는 교회 활동 및 청소년 상담 봉사를 통해 소수지만 어느 정도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고 있고, 지속적이지 않지만 꾸준히 일을 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하는 점에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한 상처 때문에 사람에 대한 기피증세가 심한 사연자의 오빠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사연자 오빠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사연자 또한 오빠의 트라우마를 뒤늦게 알고 이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남매가 서로 배려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사연자 오빠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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