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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박태환, 이제 세계 기록에 도전하라[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0.11.30 10:18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선수들의 선전이 잇따랐지만 그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띄었던 성과는 바로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의 부활이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200, 400m뿐 아니라 1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유형 중거리, 단거리에서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면모를 확인하고 화려하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하려 하고 있습니다.

   
  ▲ 박태환 ⓒ연합뉴스  
 
지난 대회보다 떨어진 기록이 나온 1500m를 제외하면 박태환은 의도한 대로 자신의 기록을 모두 달성하면서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해 4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100m에서는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순항을 거듭했습니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중국 라이벌 장린, 신예 쑨양을 주종목에서 완벽하게 제친 것만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의기소침해진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데서 벗어나 자신감 넘치고 여유를 보여주며 박태환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경기에서도 자신감이 넘쳐났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주면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쳤습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진짜 수영 선수 박태환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하고, 열광케 했습니다.

이제 박태환에게 남은 것은 내년 7월에 열리는 상하이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상하이 세계선수권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세계 수영계에 완전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런던올림픽에서는 자유형 400m 2연패, 200m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2관왕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성적보다는 기록에 더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태환이 잘할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이고, 강점이 어떤 것인지를 뚜렷하게 발견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기록 달성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얘깁니다. 이는 좋은 성적 뿐 아니라 세계 기록 작성으로 위대한 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00m 지점까지 세계 기록을 작성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또 자유형 200m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단축해 세계 기록(1분42초00)에 더 다가서며 400m와 함께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을 냈습니다. 비록 400m에서 자신의 강점인 막판 스퍼트가 떨어져서 세계 기록(3분40초07)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되면 충분히 기록 달성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었습니다. 강점을 갖고 있는 두 종목에서 기록 경신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만큼 기술적인 약점을 더 보완하면 성적 뿐 아니라 더 좋은 기록까지 달성하는 '세계 최고의 자유형 선수'가 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 박태환 ⓒ연합뉴스  
 
전신 수영복 착용이 금지돼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록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도 박태환의 세계 기록 작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신만의 고집으로 반신 수영복을 착용하며 경기에 나섰던 만큼, 자신의 페이스대로 훈련과 연습을 거듭하다보면 기록 경신은 수월하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마이클 볼 코치 역시 박태환의 세계 기록 도전을 긍정적으로 본 바 있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된 만큼 어떤 특정 선수와의 경쟁에 연연하는 것보다 자기 기록을 깨 나가면서 자유형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자세를 가꿔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박태환은 새로운 도전을 늘 즐겨왔습니다. 아시안게임의 환호를 뒤로 하고,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설 박태환의 마음은 이미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박태환은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미래에 대한 포부를 짧게나마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시 힘찬 날개를 펼친 마린 보이, 그의 새로운 도전이 단순한 우승 꿈뿐만 아니라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더 큰 선수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의 힘찬 역영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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