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1박2일은 장흥의 식도락 여행 두 번째 이야기가 방영되었습니다. 지난주 방영분에서는 아침으로 바지락 비빔밥을, 이번 주에는 점심으로 키조개, 저녁으로 한우 삼합을 보여주며 장흥에 여행 가면 뭘 먹어야 할지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특히 한우 삼합의 경우 이승기의 음미하는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을 만큼, 너무도 맛있어 보였는데요. 그렇게 1박2일은 장흥에 여행을 가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식도락 여행을 통해 순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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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항구에 가면 물고기를 사서 근처 식당을 찾아 초장값을 지불하면 회를 떠서 상을 차려주는데요. 장흥에는 시장에서 소고기를 사서 식당을 가면 삼합 상차림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우 삼합을 정육점 가격으로 저렴하면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좋은 정보였던 것 같습니다.
호화 아침식사 논란, 예능 속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런데 이런 장흥 식도락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1박2일 아침 기상미션을 두고, 호화 아침식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두 팀으로 나누어진 1박2일 멤버들 중에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이 아침을 먹으러 제주도로 간 것을 두고, 무슨 아침을 먹으러 제주도까지 가냐고 비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V 수신료 올려서 재벌 흉내 낸다며, 저녁은 미국 가서 먹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는데요. 참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1박2일에서 아침 기상미션으로 아침을 먹으러 장흥에서 제주도로 간 것은, 재벌 흉내를 내며 제주도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혜택이 아니었습니다. 장흥에서 제주까지는 쾌속여객선을 통하면 1시간 30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장흥에서 제주로 자연스럽게 여행코스를 이어가는데 부담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침을 장흥에서 제주도로 먹으러 갈 수 있을 정도로,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가깝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죠.
제주도에서 아침 먹으면 재벌? 시대에 뒤쳐진 사람들
그리고 그런 1박2일에 대한 비난 외에도 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제주도에서 아침을 먹으면 재벌일까요? 재벌만 제주도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제주도가 외국도 아니고, 배타고 가는 데 큰돈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아침을 먹는다니까, 드라마에서 재벌 변덕에 아침은 제주도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전용기 타고 이동하는 것만 상상하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요즘은 교통수단의 발달로 예전 같으면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맘만 먹으면 그 거리 따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예로 KTX 2단계가 개통되면서 부산과 울산은 15분 30초면 이동할 수 있고, 울산과 경주는 7분 30초, 부산과 경주는 23분이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울산에서 서울까지는 평균 2시간 5분이면 갈 수 있구요.
물론 아직까지 울산과 서울을 매일 출퇴근하기에는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로 가볍게 다녀오기에는 큰 부담이 없습니다. 제주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장흥에서 제주도까지 1시간 30분이면 이동을 할 수 있고, 배편이라 비용도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재벌이 아니라도 제주도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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