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말하라고 한다면 역시 무한도전입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해온 놀러와, 해피투게더 등 나름 장수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천천히 컨셉을 잡아가는 런닝맨까지……

프로그램을 잘 살리는 명MC입니다. 하지만 제법 날려먹은 프로도 있습니다. 원래 홈런타자들이 ‘삼진아웃이 많다’라는 이야기처럼 100% 성공만 하는 건 아닙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재석의 도전에 대한 갈망을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놀러와와 해피투게더는 포맷을 많이 바꿔 왔습니다. 해피투게더는 쟁반노래방을 이어받아서 지금까지 2~3회 정도 포맷을 바꿨습니다. 그것도 시청률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한창 주가를 올릴 때 변화를 택한 것입니다.

변화는 참 두려운 시도일 수 있습니다. 잘하는 것, 잘 되고 있는 것 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과감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놀러와도 토크쇼 방식을 참 많이도 바꿔왔습니다. 사실 월요일 예능의 상대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한 컨셉의 변화로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프로그램이 바뀌지 않는 한 프로그램의 포맷 형식들이 바뀌어버리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들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새로운 프로그램을 다시 하는 것 못지않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한다면 통신사 콜센터 상담원이 금융사 콜센터로 이직을 하는 일 못지않을 수 있습니다. 하는 일이야 바뀌지 않겠지만 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스타일이 바뀐다는 것은 정말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유재석은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서 무수한 변화를 즐기는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몸에 밴 습관을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적응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 정점이 무한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새로운 감동과 보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유재석은 정말 도전 전문 MC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그가 또 하나의 도전에서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런닝맨 입니다.

참 방송 내내 엄청 뛰어다닙니다. 뭐 제목이 런닝맨이니 뛰는 걸 뭐라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보는 내내 뛰어다니는 그들을 처음 봤을 때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멤버들 안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상황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런닝맨다운 즐거움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유재석의 도전에 또 하나의 서광이 비추는 듯합니다. 방송 초기 언론을 통해 유재석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재석의 팬으로서 그런 기사는 마치 이승엽, 박찬호, 박지성 위기설 기사를 보는듯했습니다.

그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해도 그들은 우리나라를 빛낸 영웅 들입니다. 욕하고 깎아 내릴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유가 조금은 거창할 수 있겠습니다만, 유재석의 위기설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도전을 즐기는 MC이기에 언제든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날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제일 잘나가는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 그리고 많은 MC들…..

분명히 여러 번 슬럼프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이젠 안 된다”, “끝났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믿고 지지해주고 힘을 주는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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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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