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달력모델 11월 주제는 바로 파파라치였습니다. 무한도전은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탈락자 정형돈, 노홍철, 길이 파파라치로 둔갑하여, 무한도전 대기실을 급습했는데요. 오버스러운 그들의 막장 행동들이 오버스러운 막장 기자들을 연상시키며 통쾌한 파파라치 풍자를 보여주었습니다.
막장 기사를 내보내는 기자들의 경우 언론사 내부에서는 클릭률이 높다고 대접을 받을지는 몰라도, 그런 기사를 보는 대중에게 있어서는 낙오된 기자일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무한도전에서도 달력모델에서 탈락한 세 멤버들이 파파라치로 둔갑하여 막장 기사를 쏟아내는 기자들을 풍자했는데요. 정말 막장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속시원했던 풍자였던 것 같습니다.
일단 대기실로 급습한 파파라치들은 마침 옷을 갈아입고 있던 하하에게 다짜고짜 카메라를 들이대는데요. 미처 바지를 다 입지 못한 하하를 두고 '노출증 환자'라며 몰아세웁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하하의 코디를 두고 여자친구냐며 그 둘을 열애설로 엮어버립니다. 이어 열애설이 나오면 항상 똑같은 패턴인, 당사자가 열애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파파라치 기자들의 경우에는 연예인들의 치부를 들추고 열애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스토킹에 가까운 사생활 침해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국민의 알 권리라는 명분으로 정당화 시키곤 하는데요. 과연 그렇게까지 해서 국민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알아야만 하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파파라치 풍자에 뿔난 기자, 찔렸나?
그런데 이런 무한도전의 파파라치 풍자에 기자가 뿔이 났나봅니다. 무한도전이 끝나기도 전에 기사를 송고하며 분노(?)를 표출했는데요. 무한도전의 파파라치 콘셉트가 과도한 기자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난을 하였습니다.
|
그런 기자들 중에는 '하하의 노출증 의혹'과 '정준하 코판 휴지 구설수'처럼 전후 사정 따져보지 않고 단편적인 사실이나 오해들로 확대해석 한다거나, '송지효 두고 코디와 열애?'처럼 이성 간에 같이 있거나 밥만 먹으면 무조건 열애로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재석 카메라 기자 비하'처럼 연예인의 치부를 들추려는 기자와 연예인 간의 충돌이 있을 경우 악의적인 기사들로 언론의 힘을 자신의 권력처럼 남용하는 기자들도 분명 있습니다. 또 정형돈이 말하는 "헤드라인 자극적으로 뽑아"라는 말은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정도로, 요즘 짜증을 유발하는 낚시 기사들이 넘쳐나고 있구요.
무한도전이 이런 파파라치 풍자를 한 것은 모든 기자들이 다 그렇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막장 기사를 남발하는 기자들에 대해서 일침을 날린 것이지요. 과도한 파파라치 콘셉트로 눈살찌푸리게 한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그런 풍자에 스스로 뭔가가 찔리는 기자들입니다. 평소 무한도전을 악의적으로 까내리기 바쁘던 최모 기자가 있는 스포츠투데이에서, 시청자들이 기자들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가질까 두려워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