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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비리 의혹, MC몽과 박해진의 결정적인 차이[블로그와] 들까마귀의 통로
들까마귀 | 승인 2010.11.26 15:57

어수선한 나날입니다. 천안함 사태에 이어 서해에서 들려온 북한의 연평도 군사 도발로 인해 어쩌면 정말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함이 삶의 한구석에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불바다가 된 연평도의 화면을 접하면서 민가에 포격을 가한 북한을 향한 분노와 이런 불안을 명쾌하게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군 당국에 대한 불만이 공존하고 있죠. 긴장의 2010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보와 군사적인 안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부각되는 한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허해진, 국방에 대한 관심과 불안이 국민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지금 불쾌하기 짝이 없는 소식이 이번엔 연예계에서 들려왔습니다. 유망한 연기자로 주목받고 있는 박해진의 괴상한 병역 기피 관련 수사 이야기이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별의별 사유로 면제를 받는 것이 허다한 잘난 분들의 세상이지만, 세상에 그 복잡하고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연기자 생활과 예능 활동을 병행하며 별다른 문제없이 수행하던 그가 다른 것도 아니고 정신분열 증세를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고 하니 허망하고 어이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남들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는 공인이라는 타이틀을 따지기 이전에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 문제가 없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감당해야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군복무를 이행한 수많은 예비역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멀쩡하고 똑똑해 보이는 이들이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회피하고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울분과 분노, 실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구요. 군대도 못가면서 그 빡빡하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쫒아 다니며 연기는 무슨 연기, 노래는 무슨 노래, 예능은 무슨 예능을 한답니까.

시기상 정부에게 불리한 여론의 흐름을 바꾸려고 또 다시 만만한 연예인 소식으로 물타기를 시도한다는 의혹도 있고, 전 소속사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지적하며 기사의 출처를 의심하는 눈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납득하기도, 이해하기고, 동정하기도 어려운 그가 저지른 잘못과 그 사안이 주는 충격은 줄어들지 않아요. 부적절한 방법으로 마땅히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기피했다면, 그리고 그로 인해 개인의 사욕을 추구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고 못 다한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배경과 환경이 어떠하든지 잘못은 잘못이고 문제는 문제니까요.

   
   

   
   

 

 

 

 

 

그런데 이런 충격적인 보도 뒤에 박해진 측에서 공식 보도를 통해 상황을 해명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을 통한 면제 판정이었지만 지금은 상태가 호전되었고, 의혹이 모두 해소된 뒤에는 재검을 받을 용의가 있으며, 결과에 따라 군입대도 고려하고 있다는 깔끔한 매조지입니다. 구차하게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것도 아니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아닌,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명시하고, 특이한 이력으로 면제를 받은 사실에 대한 그동안의 상처와 아쉬움을 보이며 그에 따른 책임과 의혹 해소를 피하지 않겠다는 속상함의 토로였죠. 하지만 그럼에도 의혹에 연루되어 실망을 준 팬들과 대중들에게 송구함과 죄송한 마음을 털어놓는. 군 면제 의혹에 사로잡힌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상황 돌파의 좋은 예였어요.

   
   
이것이 상황은 비슷하지만 계속 비난과 비아냥 속에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MC몽과의 차이점입니다. 남들은 알 수 없는 억울한 점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중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관계를 명쾌하게 드러내고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 이전에 자신을 사랑해준 대중들에게 송구함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설혹 검사 당시에는 그랬다고 해도 이제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 기꺼이 그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는 여전히 일처리의 선후관계를 너무나 크게 착각하고 있어요.

과거의 일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의심스러운 상황으로 오해를 받거나 곤란한 위기 사항에 처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타파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인식과 대응이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한번 올바른 대응에 실패해서 일이 꼬일 경우, 이렇게 유사한 일이 생길 때마다 나쁜 예로 비교당할 수밖에 없어요. 박해진은 깔끔한 마무리로 잡음을 제거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반등시킬 기회를 잡은 반면, 감정적이고 잘못된 대응 방식으로 MC몽은 이제 유사한 의혹이 터질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병역비리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습니다. 법적인 공방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치유되기 힘든, 엄청난 상처를 입고 말았어요.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들까마귀  raven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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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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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이가키리사 2010-11-28 09:44:31

    음, 무작정 군대안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기보다는 말씀하신 것처럼 선후관계를 따지는것도 괜찮은 의견이군요. 잘 봤습니다.   삭제

    • 열정과꿈 2010-11-27 06:07:03

      기사분 말씀대로입니다. MC몽이 더 없이 욕을 먹어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굽힐 줄 모르는 오만함이었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진위 여부"를 떠나서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는 마음을 표현했다면 적어도 저는 비난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 자의든 타의든 민감한 사안에 휘말렸다면 설령 진실이라
      할지라도 쓴소리를 들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MC몽은 잘났다고 고개를 굽히지 않고
      대중들에게 "닥치라"는 식으로 나대기만 했죠. 결국 그 결과로 더 많은 비난과 더 많은
      질타를 받아야 했던 겁니다. 박해진씨는 현명하군요. 전 그를 믿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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