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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티아라와 남녀공학의 사장님 욕먹이는 발언[블로그와] 들까마귀의 통로
들까마귀 | 승인 2010.11.25 08:25

불미스러운 도박 사건으로 신정환이 하차하고, 그 어수선함을 임시 MC들이 돌아가면서 채우고 있지만 라디오스타는 여전히 건재하고, 그 누가 나와도 웬만하면 재미있었습니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최대한 솔직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토크라는 방향이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이죠. 다른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생각하지도 못했던 말과 질문들이 가감 없이 튀어나오고, MC들은 여전히 서로를, 초대 손님들을 물어뜯으며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무릎팍도사가 조금씩 잃어버리고 있는 짓궂지만 날카로운 생기가 라디오스타에는 여전히 살아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솔직함, 혹은 노골적인 분위기는 잘못된 초대 손님을 만났을 때는 자기 얼굴에 침을 뱉게 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리석고 잘못된 선택을 자인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버립니다. 데뷔 자체를 라디오스타에서 했던 티아라와, 문희준의 지적처럼 자신들의 선배들을 따라서 살짝 끼워 넣기로 출연한 남녀공학의 두 멤버들처럼 말이죠. 이들이 털어놓는, 혹은 MC들의 입을 통해 지적받은 내용들만 모아 놓으면 그들의 소속사 김광수 사장의 무리수와 실책들에 대해 이보다 더 가차 없는 비난은 또 없어요.

   
   

   
   
선배들의 위세를 이용하거나 소속사의 힘을 이용해서 훨씬 비중이 떨어지는, 1년 전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예능 출연에 준비도 잘 안된 신인들을 프로그램에 투입시킵니다. 소속사에서 자체적으로 트레이닝 시키기보다는 다른 소속사에서 나온 연습생들을 조합해서 정체불명의 그룹을 조직합니다. 동방신기의 명칭을 훨씬 더 유치하게 변형한, 한번 유행했던 호칭도 슬그머니 비슷하지만 유치하게 도용하고, 그룹의 전체 조합이나 부족한 면을 보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평균 나이를 낮추기 위해서 새로운 멤버를 투입시킵니다. 표장이 다르고 표현은 훨씬 덜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입을 통해 전달된 사장님의 전략이란 건 결국 그런 것들이에요.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에서 말한 내용들이라 과장과 비아냥거림, 혹은 웃음을 위한 포장이 가해진 말이라 해도 실상은 그냥 유행하는, 혹은 잘나가는 요소들을 모두 짜깁기해서 밀어붙여버리는 것이 그들의 말 속에서 드러나는 사장님 전력의 모든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죠. 실제로 그 소속사 가수들의 행보 역시 그러했구요. 매번 극단적인 컨셉 변화로 극심한 이미지 소모에 시달리다가 새로운 멤버로 수혈에 들어간 티아라, 에이스의 탈퇴 이후 무수히 많은 멤버 교체로 이젠 상처만 남은 씨야, 그리고 등장하자마자 새로운 구설수의 아이콘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는 남녀공학처럼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오랜만에 많이 접해보지 못한 명사들을 모시고 진솔한 모습을 선보이며 본래의 재미를 뽐낸 무릎팍도사에게 밀려 단 10분의 시간을 허락받은 라디오스타에서 그 짧은 시간 동안의 주된 이야기 화제가 사장님 이야기였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진행이 아니에요. 그들의 성공, 혹은 프로그램 출연의 배후에는 출연자들의 비중이나 능력이 아니라 기획사와 사장님의 견고한 지원과 힘이 있다는 것이란 반증이죠. 이번 주 라디오 스타의 주인공은 티아라도, 남녀공학도 아닌 그들의 기획사 김광수 사장이었어요.

   
   
라디오스타의 특이한 점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출연자들의 가장 민감한, 혹은 예민한 특성들을 잡아내서 물고 늘어지는 것. 이미 라디오스타에 어울리지 않는 이들이 출연한 이상, 그녀들이 가장 처음 풍기는 인상, 제일 먼저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결국은 사장님이라는 엄연하지만 슬픈 현실을 비꼬면서 씁쓸한 웃음을 만들어냈거든요. 그런 우울한 거래도 현실이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묘하게 비아냥거림을 던지는 삐뚤어진 라스 MC들의 태도와 거기에 덜컥 걸려들어서 사장님 놀리기와 비판하기에 참여하는 아이돌의 모습은 확실히 다른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사장님을 욕 먹이는 아이돌이라. 라디오스타는 참 보면 볼수록 재미난 프로그램이에요.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들까마귀  raven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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