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의 지나친 선정성 논란에 이어 또 다른 화젯거리가 국회의원들의 입에 오를 것 같네요. 일부에서는 '아이돌 청문회'하는 것 아니냐는 웃음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돌 운영 3~4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연예기획사들이 앞 다퉈 아이돌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친 성과주의적 운영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전에도 한 차례 '성폭행 돌' 논란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던 혼성그룹 남녀공학 멤버가 '음주 논란'에 휩싸이면서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22일, 두 명의 남성 멤버가 음주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시작은 얼마 전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던 열혈강호에 대한 논란이었습니다. 또 이후 터진 음주논란은 또 다른 멤버인 가온누리였는데요. 이 사건을 두고 인터넷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오고 갔습니다. 이전 성폭행 논란과는 다르게 음주논란에 대해서는 이를 비판하는 측과 옹호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놓는 측의 의견이 엇갈렸죠.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사회 윤리적 측면에서 수많은 대중이 보는 아이돌이 불순한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비난과 '저런 나이에 솔직히 저런 행동을 안 해본 사람은 거의 없다'라는 의견이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남녀공학의 궁색한 해명에 대한 부분입니다.

열혈강호가 음주논란에 휩싸이자 남녀공학의 소속사는 즉각 반박을 해왔습니다. 미성년자 당시에 출입한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술을 마실 나이가 된 후에 친구끼리 만난 것이라는 게 이들의 반박이었습니다. 이런 해명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물론 진위여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법적으로 술을 마셔도 될 나이에 술을 마신 거라면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에 터진 가온누리에 대한 음주논란입니다. 가온누리는 만 17세. 주민등록증이 나올 나이도 아닌 상황에서 호프집에 출입한 것은 위법입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가온누리가 나온 사진 앞에는 각종 술과 안주가 널려 있었습니다.

가온누리의 음주논란에 대해서 남녀공학의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이 어떤 반박을 내놓을지 지켜봤습니다. 이미 전에도 수없이 많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될 만한 논란에 대해서 잘 넘겨왔던 이들이었기에 이들이 이번에는 과연 어떤 해명으로 사건을 덮으려고 할지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죠. 그런데 내놓은 반박을 보니 실망스럽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해명은 잠시 동안 활동을 접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이틀까지 보면 좋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물의가 될 수 있는 음주논란에 휩싸인 그룹이 더 이상 활동을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에 활동을 접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하지만 활동 중단 사유를 보니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는 티아라의 컴백이 있었기 때문에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것입니다. 음주 논란 자체만으로도 남녀공학의 팬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그들을 주목했던 대중에게 실망감을 주었고, 안 그래도 안팎으로 논란이 많은 아이돌 문화에 큰 피해를 입혔고, 몇 명의 멤버 때문에 남녀공학이라는 그룹 전체가 큰 손해를 입었음에도 코어미디어콘텐츠 측의 사과는 단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열혈강호의 음주논란은 논외로 치더라도 최소한 가온누리에 대한 부분은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수순을 모를 코어미디어콘텐츠가 아닙니다. 그런데 활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논란을 덮으려고만 하고 있습니다. 또 다시 이들은 자신들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오죽하면 네티즌 수사대라는 말까지 생겼을까요? 지금은 이대로 넘어갈지 몰라도, 사과를 안 한 것은 후에 아주 큰 화로 돌아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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