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청춘불패>는 지극히 <청춘불패>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큰 이벤트도 없었고 그저 배추와 무 놓고 게임하면서 깔깔대기, 육상대회 준비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만나보기, 자기들끼리 수다떨기 등 전형적인 청춘불패의 모습입니다. 큰 빵 터지는 포인트는 없지만 그냥 같이 있어도 즐거운 그들이지요.
청춘불패 1주년 특집에서 게스트를 제외하고 가장 빛났던 멤버 둘을 뽑으라면, 주연이와 선화였습니다. 사실 돌아온 써니와 현아의 활약을 제외하곤 기존 멤버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건 바로 전반부에서는 주연, 후반부에서는 선화였죠. 다른 멤버들은 일하느라 바빴고 그나마 하라구가 여기저기 왔다갔다 했으니까요. 그 방송을 보면서 드디어 선화가 슬럼프를 벗어나고, 주연이는 한 자리 꿰찼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두 명은 초반부터 분위기 잡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자 송은이는 주연을 가리켜 "바보" or "예능천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게 다른 누군가에게 많이 적용되는 것 같지요? 불과 몇 개월 전에 선화가 들었던 말이 바로 똑같은 말이었습니다. 선화는 "바보" 혹은 "예능천재"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선화가 다시 치고 나옵니다. 그러면서 선화는 "바보가 바보를 알아본다"라고 말하면서 자신과 동등함을 인정했습니다.
나중에 찬란이 옷을 입히려 나갈 때는 주연이 "채널고정"이라는 멘트를 하는데, 바로 주연뒤에 선화가 따라와 똑같이 "채널고정"하면서 "내꺼 써요~"하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주연이 선화를 밀치고 이러면서 탄생한 게 바로 "바보커플"입니다.
사실 이 조화는 예상해보지 못했던 조화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비슷한 게 많은 둘이었지요. 사실 선화가 들으면 서운할지 모르지만 청춘불패를 보면서 원년 멤버중 가장 겉 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게 선화였습니다. 멤버들과 두루두루 친하기는 했는데 어떤 관계는 없었습니다. 그냥 "백지캐릭터"하나 가지고 있었지요.
나르샤는 현아와 "맏언니와 막내"의 관계도 있었고, 하라와 현아의 "유치자매" 및 "막내라인"도 있었고, 써니는 효민과 "써병커플", 신영과 함께 "개그돌"이 있었고, 유리는 김태우와 함께 "군민며느리"가 있었던 반면 선화는 다른 누구와도 연관된 적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백지" 캐릭터가 바닥이 나니까 활약이 크게 줄어든 것이었구요. 써니도 아마 "그건 끝물에 써먹을 캐릭터야"라고 선화를 지적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주연은 어떠할까요? 주연은 이제 "짐주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신영에게 따라붙기는 했지만, 사실 주연 역시 아직까지도 다른 멤버들과의 조화는 잘 모르겠어요. 소리는 브런치 파티에 초대할 정도로 친한 것 같기는 한데 청불에서는 조화를 못 보여주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주연에게도 많이 "겉논다"는 느낌을 받았던 듯싶네요. 하지만 요즘에 김신영과의 조합으로 이제야 한 커플을 얻은 셈이구요.
그랬던 둘이 이제야 제대로 비슷한 사람을 만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둘 다 김신영한테 갈굼을 당하는 캐릭터들이기에 둘이 합쳐서 김신영을 역공할 수 있을 뿐더러, 예능감은 유재석-대성에 비해 없긴 하지만 둘의 캐릭터가 비슷해서 "덤앤 더머"의 효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다 청춘불패 안하고 청춘불패 밖에서의 움직임과 말투, 캐릭터가 달라지는 성격이지요. 청불 밖에서 선화는 똑똑하고 영악하며, 주연은 도도하고 새침하거든요. 근데 청불에 오면 "바보" 내지 "짐"이 되어버린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예능에서 필요한 것은 캐릭터입니다. 선화는 "백두"로 자리를 잡았으나, 관계가 없기에 그게 식상해지면 끝나는 입장이고, 주연은 김신영 하나와만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김신영이 다른 멤버들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면 힘들어지는 입장이지요.
이러한 입장들이기에 둘이 합쳐서 탄생한 "바보커플"은 앞으로도 살아남는 데 필요한 조합이며, 발전관계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바보커플"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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