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은 김C의 하차에 이어 MC몽까지 병역비리 논란으로 하차하게 됨에 따라, 많은 우려 속에서 위기설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고 1박2일은 여전히 건제함을 과시하며, 또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방영된 즉흥여행의 경우 이만기와 강호동의 세기의 씨름 대결로 화제가 되면서, 1편은 32.6%, 2편은 36.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박2일은 그렇게 당일치기, 가을 음악여행 등 재치 있는 기획과 만제도 같은 탁월한 여행지 선정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5인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매니저 투입, 스태프 투입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투입의 경우 임시방편으로 밖에 활용될 수 없기에, 1박2일은 조만간 제 6의 멤버를 투입하여 3:3으로 균형을 맞출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1박2일은 매년 대박이라 일컬어지던 혹한기 대비캠프와 각종 연말 특집 등 겨울 시즌에 앞서 6인 체제를 구축하고, 기존 1박2일의 웃음코드였던 당대결 구도 및 복불복의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우려되는 이수근의 과한 이미지 소비

하지만 1박2일에 새 멤버가 투입되더라도 당장 엄청난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마냥 기대를 하기는 힘든 것 역시 사실입니다. 결국 새 멤버 투입과는 별개로 기존 멤버들의 활약이 안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1박2일은 나머지 멤버들은 기존 하던 대로 다 잘 하고 있지만, 김종민의 침묵과 MC몽 하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수근이 너무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수근은 애드립과 상황극 등으로 매회 분위기를 주도하며 선방을 하고 있지만, 현재 이수근에게 지워진 부담이 너무 큽니다. 그렇게 현재 이수근을 받쳐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보통 이수근은 강호동과 짝을 이루게 되는데요. 이는 이수근이 스스로도 웃음코드를 찾아내기도 하지만, 강호동과 함께 할 때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호동이 던져주는 미끼를 잘 물어 요소요소에서 웃음을 잘 뽑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수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이수근, 강호동과 반대편에 있는 누군가가 강호동을 받아치면서 분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그 역할을 바로 김C와 MC몽이 해왔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이수근은 자신이 나서서 웃음을 책임질 필요가 없었고, 막 던지며 보다 자연스럽게 강력한 한방씩을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수근의 과한 이미지 소비를 막기 위해, 김C와 MC몽처럼 이를 받쳐줄 멤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은지원과 이승기 보다는 김종민이 가장 적격이라 생각이 됩니다.

김종민, 강호동을 잡아야 산다

하지만 김종민은 여전히 별로 말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민은 끊임없이 나오는 "하차하라"는 네티즌의 공격 속에서, 더욱 위축이 되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난 둘레길에서 김종민 특집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다진 뒤부터는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고, 김종민도 노력을 하려는 모습들이 눈에 뜁니다.

벌칙을 자처하며 물통 속에 입수를 하기도 하고, 가장 최근에는 이만기와 강호동의 씨름 대결 전에 이수근과 슈퍼스타 K 패러디 상황극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대체로 입담보다는 몸으로 때우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그런 무리수 캐릭터로 자신의 병풍 논란을 극복해보려 하는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종민은 현재 자신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고, 위축되어 자신이 끼어들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멤버들과의 거리감에 힘들어 하며, 자신의 끼어듦이 분위기를 망칠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5인 체제의 부담감을 안고 있는 1박2일로서도, 이대로라면 앞으로 제 6의 멤버가 들어오고 더욱 뒷전으로 처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 김종민으로서도 어서 빨리 그런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합니다. 쌩뚱맞거나 분위기 상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좀 속시원하게 막말을 던지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차피 1박2일의 현재 김종민의 위치에서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각오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종민에게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강호동을 잡는 것입니다. 사실 김종민이 군대가기 전에는 어리바리하면서 강호동 잡는 캐릭터로 웃음을 많이 주었습니다. 1박2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연예계를 통틀어 기센 연예인으로 손에 꼽히는 강호동을, 아닌 척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약 올리고 누르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로는 강호동에게 전혀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마치 이등병이 병장 앞에서 주눅 들어 있는 것 마냥 침묵 수행만을 하고 있는 것이죠. 김종민은 강호동이 무섭더라도(?) 강호동을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자신이 나서서 분위기를 업 시키려 노력할 필요도 없고, 중간 중간 센스 있는 멘트를 하기 위해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역할은 나머지 멤버에게 맡기면 됩니다. 또 그런 고민을 하다가 오히려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더욱 떨어진 예능감에 한스러워 위축되기만 할 뿐입니다.

김종민은 그렇게 너무 생각만 하지 말고, 강호동만 잡고 독설도 하고 막말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맞을(?) 정도로 남발하면 안 되겠지요. 적당히 상황을 봐가며 강호동에게 주목이 될 때 터트려 주면 됩니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느려지는 법입니다. 지금 김종민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스피드. 터지든 터지지 않든 말문을 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 김종민에게는 그 초심이야 말로 김종민이 1박2일에서 살아 남는 방법입니다. 강호동 잡는 김종민. 그렇게 군입대 전 그 화려했던 시절의 김종민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화평론가, 블로그http://skagns.tistory.com 을 운영하고 있다. 3차원적인 시선으로 문화연예 전반에 담긴 그 의미를 분석하고 숨겨진 진의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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