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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호된 신고식, 여기저기서 질책 한 몸에정동영·이정미 방문했다 5·18망언·탄핵불복 비판받아…초월회에서 선거제 개혁 당론 요구 직면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3.04 17:31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당 대표 선출 후 처음 맞는 월요일,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5·18 망언 논란을 두고 대치하고, 초월회 모임에선 선거제도 개혁 논의와 관련해 당론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4일 오전 황교안 대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정 대표는 황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5·18 망언 사태가 불거져 고심했으리라 생각된다"며 "5·18 민주화운동이 한국당과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황 대표가 타당성 있게 슬기롭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제 생각은 힘들고 어렵겠지만 새로운 정치를 해보자, 자꾸 우리가 과거에 붙들리거나 그런 행정들을 할 게 아니라 미래를 보면서 오늘을 끌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자 장병완 원내대표는 "당 대표께서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을 언급했기 때문에 한국당에서 세 명 의원들(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에 대한 강한 조치를 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유성엽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경선에서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 대표가 되면 골치 아프겠구나' 생각했다"며 "미래로 가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로 가는 탄핵 부정에 대해 다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는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문맥 전체로 보면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돈 한 푼 받은 거 입증되지 않았다"며 "그런 상태에서 과연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의당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황교안 대표는 5·18 망언 논란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정미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 대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며 "5·18 망언에 대한 한국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곧바로 있어야겠다. 헌법 가치에 기초해 책임 있는 조치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정미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황교안 대표는 "10분간 연설 감사드린다"며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 사건과 김경수가 한 것에 대한 비교는 어떤가"라고 반문하고 나섰다.

황교안 대표의 질문에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정미 대표는 "재판의 결과는 지켜봐야 하지만 과거 전례에 비춰 김경수 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것은 과하다는 입장"이라며 "저희 당을 처음 찾아와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시는 것은 저로서는 놀랍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황교안 대표는 "당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같이 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야당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이에 이정미 대표는 "같이 해야 할 일 중에서 그 사건을 집어서 말씀하신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5당 대표가 3월 국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5·18 망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도 황교안 대표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했다가 탄핵 불복, 5·18 망언 논란과 관련한 비판에 직면했다. 손 대표는 "우리 정치의 품격이 떨어진다. 국민이 국회를 낮게 보는 것은 의원 스스로의 책임"이라며 "5·18 폄훼나 탄핵 불복 발언은 역사 인식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황교안 대표는 국회의장, 5당 대표 모임인 '초월회'에 첫 참석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초월회 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달 5당 대표들의 방미 일정 경과를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야3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준연동형을 선거제도 개혁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당만은 선거제도 개혁은 개헌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초월회 오찬에서 여야 대표는 황교안 대표에게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한국당 새 지도부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이번 주가 시한인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시간적 여유가 없이 보고 받지 못했다며 곧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초월회 오찬이 끝난 후 야3당은 선거제도 개혁 논의를 위한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정동영 대표는 "중요한 것은 시한이다. 10일까지 한국당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신속처리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황교안 대표를 압박했다.

황교안 대표의 사법농단 연루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4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민 의원은 "황교안 대표는 법조인 출신이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이 한창이던 시절 법무부 장관을, 사법농단이 최정점이었던 시절에 국무총리를 역임한 분"이라며 "더구나 장관 시절 강제징용 소송확정판결 지연을 위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소집한 회의에도 참석했다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사법농단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황교안 대표가 사법농단 세력을 옹호하는 편에 서면 국민들은 당연히 오해할 것"이라며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황교안 대표 스스로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에 책임지고 사법개혁에 앞장서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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