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오는 4월 3일 진행될 국회의원 보궐선거 경남 창원시 성산 지역구에서 범민주진영 단일화 논의가 꿈틀대고 있다. 창원 성산 지역구는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다.

4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범민주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권 예비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국민들은 탄핵 부정과 촛불혁명 부정 세력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분노하고 있다. 이들에게 창원 성산을 내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민호 창원성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범진보 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민호 예비후보는 "창원 성산은 범민주 개혁진영의 자존심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보궐선거에서 범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로 촛불혁명 부정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특히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 바로 창원 성산"이라며 "김경수 지사의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범민주 개혁진영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민호 예비후보는 "저는 오늘 범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정의당과 민중당, 그리고 양 당의 각 후보에게 정중히 제안한다"며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서 범민주 개혁진영의 승리로 이끌 단일화 논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 측은 권민호 예비후보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영국 선거대책본부는 "여영국 선본은 '촛불혁명 부정세력에게 창원 성산을 내어줄 수 없다'는 권민호 후보의 입장에 동의한다"며 "여영국 선본은 출마 선언 때부터 '승리하는 단일화', '시민과 함께 하는 단일화'를 제안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권민호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영국 선본은 "다만 경남진보원탁회의 주관 하에 민중당과 진보단일화가 논의되고 있다"며 "여영국 선본과 손석형 선본은 3월 1일부터 4일 오전까지 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며 "여영국 선본에서는 5일 진보원탁회의 대표자회의 결과를 보고 최종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중당 손석형 예비후보 측은 진보단일화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손 예비후보는 "경남진보원탁회의는 민주당을 제외한 민중당, 정의당 양 진보진영간의 선 단일화를 방침으로 정했다"며 "민중당과 정의당 또한 그것에 동의하고 정당 간의 협의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손석형 예비후보는 "진보정치·노동정치 1번지 창원에서는 진보단일후보가 힘을 얻어야 자유한국당을 심판할 수 있다"며 "자유한국당 심판이 권민호 후보의 의지라면, 진보단일화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4일 자유한국당은 창원 성산에 출마할 후보자로 강기윤 전 의원을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창원 성산에 출마해 40.2%의 지지를 얻어 51.5%의 고 노회찬 전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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