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보이콧을 이어오던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 2달여 가량 이어진 국회 파행 국면이 봉합됐다. 다만 주요 현안에 대해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이며 한국당이 대여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원활한 의사일정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4일 오전 10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두고 회동을 가졌지만, 여야가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청문회 등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국회 파행은 일단락됐다.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홍영표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 회동에서 주요 현안과 일정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방금 나 원내대표가 국회를 소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국회가 정상화돼서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그동안 미뤄왔던 시급한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최대한 빨리 처리해 국회가 일하는 국회로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 조율, 쟁점에 대한 상임위 차원의 논의 등 3월 임시국회는 난관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을 정부 여당에 떠넘기며, 대여공세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실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며 "그러나 지금 여당은 그 책임마저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는 데 급급하고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를 조속히 열겠다. 원내대표끼리 합의되지 않았어도 상임위에서 요구할 부분은 요구하겠다"며 "상임위를 통해서 외교·안보와 경제 관련 현안을 챙기고, 저희가 주장해 온 비리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짚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 문제"라며 "김 지사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는 사실을 지적해왔다. 당내 특위를 통해 수사가 미진하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체위 청문회라는 말도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며 "여당내 반발을 두려워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