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자유한국당에 선거제도 개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의원총회 후 선거제도 개혁과 권력구조 개편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선거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데 대한 구체적 대안은 없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윤소하 원내대표는 "지난주 한국당 의원총회는 선거법 개정에 대해 무책임한 결정을 내린 바 있다"며 "정작 내놓아야 할 선거법 개정안은 내놓지 않으면서 선거법과 권력구조 개헌을 동시처리하자는 것이 한국당 당론이라는 황당무계한 결론만 내린 것이다. 한 마디로 선거법에 대한 당론이 없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 모습. (연합뉴스)

윤소하 원내대표는 "그러나 한국당의 당론이 없어도 선거법은 개정돼야 한다"며 "특히 지난해 말 5당 원내대표의 합의사항이자, 정치개혁의 요체이며 중앙선관위 권고안이기도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한국당 신임 대표인 황교안 대표가 나서야 한다"며 "선거구 획정 시한이 3월 중순으로 다가왔다. 그런 만큼 황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그 기간까지 선거법 개정안을 만들어 정개특위에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 내용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입각해야 함은 물론"이라고 덧붙였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만약 황교안 대표의 책임 하에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입각한 선거법 개정안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다른 정당들은 그동안의 논의를 모아 선거법 등의 신속처리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시간은 한국당의 편이 아님을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지난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이론은 다 나왔지만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얘기를 했는데 황 대표는 '내부 의견을 들어야 해서 쉬운 상황은 아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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