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고 5·18 망언을 한 인물들이 당 지도부에 선출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한 황교안 전 총리는 당 대표로 선출됐고, “5·18 유공자는 괴물”이라고 한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이 됐다. 이에 대해 보수언론 역시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내 우경화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김창균 논설주간은 28일 칼럼 <“박근혜가 보수 3대를 거덜 냈다”는 말을 듣게 할 건가>에서 “한국당 대선 주자들이 ‘탄핵이 부당했다’는 선서를 강요받는 당내 분위기가 이대로 바뀌지 않는다면 2022년 대선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박근혜가 보수 3대를 거덜 냈다”는 말을 듣게 할 건가>

김창균 주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4년 차 말부터 식물 상태가 된 후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쫓겨났다”면서 “후임을 뽑는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는 탄핵 쓰나미 속에 힘 한번 못 써보고 200만 표 차가 넘는 참패를 했다”고 밝혔다. 김창균 주간은 “박 전 대통령 한 사람이 보수 진영을 3대에 걸쳐 거덜 냈다는 오명(汚名)을 쓰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정말 박 전 대통령을 위하는 길인지 지지층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28일 <황교안의 한국당, 계파 청산과 미래 비전으로 거듭나야> 사설에서 “황 대표가 국민에게 외면받는 (한국당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전대 이후로 미뤄놓은 5·18 망언 관련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문제에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오로지 국민 눈높이만 바라보고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전당대회에서 드러났듯이 당 지도부가 강경우파 그룹에 계속 휘둘린다면 미래가 없다”면서 “당 혁신의 시작은 무엇보다 친박, 비박에 배박까지 등장한 낡은 계파 프레임을 청산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황교안의 한국당, 계파 청산과 미래 비전으로 거듭나야>, 중앙일보 <황교안 대표, 보수를 혁신해야 한국당에 미래가 있다> 사설

중앙일보는 <황교안 대표, 보수를 혁신해야 한국당에 미래가 있다> 사설에서 “경선 과정에서 한국당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보수 혁신은커녕 철 지난 탄핵 불복 논란을 자초하고 5·18 망언 등 막말 파문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극우, 과거 회귀, 수구 세력의 이미지가 덧칠해졌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는 “한국당이 우경화 논란에 휩쓸리게 된 데는 황 대표의 책임도 적지 않다”면서 “헌재의 탄핵 결정은 존중하나 절차에 하자가 있다거나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에 동조하는 등의 어정쩡한 태도로 혼선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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