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분 있는 블로거이신 소소한 일상님의 블로그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리지가 런닝맨에 아마 "반 고정"을 할 것 같다는 그러한 소식이었습니다. 벌써 한 4주차의 분량을 녹화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소소한 일상님의 글을 보니까 리지의 런닝맨 고정의 반대가 상당히 심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습니다. 리지의 런닝맨 고정이 그렇게 런닝맨에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소소한 일상님께 님의 글을 조금 언급하게 되어서 약간 죄송하다고 말씀을 미리 전해드리겠습니다)

▲ (패떳 1때 김종국-이효리 러브라인에 병풍 되어버린 게스트 티파니..)
소소한 일상님의 글에 따르면 리지의 반대의 첫 번째 요인은 바로 "러브라인" 때문입니다. 솔직히 아무리 리지 팬이라지만 러브라인은 저 역시도 사절입니다. SBS는 원래 러브라인 좋아하기로 유명한 방송국이고 실제로 X맨 이후로 러브라인 집착을 한참 버리지 못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패떴1의 몰락의 한 가지 원인도 자꾸 김종국, 혹은 게스트들과 멤버들을 러브라인으로 이어가려는 것이 한 몫을 했으며, 패떴2의 몰락의 또 한 가지 이유 역시 윤아-택연의 러브라인 집착도 한 몫 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런닝맨에서는 러브라인이 그닥 심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개리와 지효의 러브라인이 있기는 하지만 프로그램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의 러브라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냥 같이 있을때 "지효 좋아요" 하는 정도에 개리는 그치니까 그닥 논란이 없는 것입니다. 물론 지효의 털털함이 반대를 막아주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리지가 들어가면 러브라인이 생길까요? 리지의 러브라인은 신중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리지가 미성년자이니만큼 만약 러브라인을 만들어낸다면 일반 성인 연예인의
러브라인보다 훨씬 더 반대가 거셀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애 데리고 뭐하는 짓이냐?" 라는 식의 반대도 많겠지요.

지금 러브라인의 대상은 송중기 정도인데... (김종국, 하하 등은 나이차가 너무 나는 관계로) 아직 리지를 "러브라인" 으로 몰아가기에는 나이차도 꽤 나고, 보기도 안 좋습니다. 그래서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데는 정말 "억지" 가 아니라면 힘들겠지요.

또 한 가지 걱정하는 것은 "리지가 들어오게 되면 너무 리지를 띄워줄 것이다"라는 걱정이었습니다. 그것을 살펴보기 위해서 리지가 나왔던 두 개의 런닝맨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잘 알게 될 것입니다.

리지가 나왔던 처음 런닝맨 10월 3일편에서는 리지를 띄워주는 게 확실히 보였습니다. 같이 나왔던 장동민은 거의 묻히다시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만약 런닝맨의 방향이 10월 3일같이 흘러간다면.. 약간의 우려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10월 17일 편을 살펴보면 상황이 완전 달라집니다. 그 에피소드에서는 리지가 혼자 나왔기 때문에 리지는 "단독게스트"였습니다. 하지만 그 에피소드에서는 오히려 리지를 억지로 띄워주려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에피소드에서는 김종국을 잡고 혼자 모든 멤버들을 다 처리한 송지효가 더 돋보였습니다.

리지의 웃음포인트 역시 리지가 혼자 있을 때 전화기에다 대고 반복되는 기계에다가 "똑같은 말만 물어보지 말고 비밀번호가 뭐냐니까요?" 라고 말한 게 가장 큰 웃음포인트였습니다. 누가 띄워주지 않아도 리지는 리지만의 천진난만한, 능청맞음, 넉살스러움으로 스스로 분량을 뽑았었던 그러한 에피소드였습니다.

10월 17일 에피소드를 보면 리지가 게스트였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딱히 리지를 띄워주는 일이 없었으며, 또한 리지 역시 게스트 대우를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런닝맨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뛰고 지효에게 잡히기 전까지 최후의 1인으로 남아서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이제 왜 리지의 런닝맨 투입이 괜찮다 느껴지는지 말해보겠습니다. 일단 리지의 승부근성입니다. 리지가 처음에 런닝맨 출연했을 때 유재석이 이길 수 있었던 이유 한 가지는 리지의 아이디어때문이었습니다. 테이프를 전자렌지에 숨겨 놓자는 게 리지의 아이디였지요. 그래서 리지와 광수가 잡혔지만 테이프는 뺏기지 않았고 유재석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또한 두 번째 게임에서도 리지 혼자 비밀번호를 3개를 획득해냈습니다. 리지는 게스트로 나왔어도 편하게 한 것이 아니라 방송을 정말 열심히 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또한 리지가 들어와도 송지효의 포스가 전혀 줄어들 것 같지 않습니다. 리지가 나오자 남자들은 리지 편을 들면서 송지효를 놀려댔습니다. 허나 오히려 송지효를 놀려대면 놀려댈수록 송지효가 더 커보였지 작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게스트와 고정은 다릅니다. 리지가 고정이라면 처음에야 리지와 송지효의 비교모드로 몰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리지를 놀리는 일도 있을 것이고 송지효와의 대결모드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물론 송지효가 홍일점이었다가 리지가 들어오면서 홍일점의 효과가 떨어질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송지효와 리지 (둘 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 의 대결 모드로 들어감에 따라, 좋은 경쟁관계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런닝맨 프로그램 자체가 패떴1처럼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하는 게임이 아니라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게스트들이 와도 열심히 하지 못하면 왔다가 그냥 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 자체는 게스트를 부르기는 하지만, 게스트가 열심히 하지 않을 경우 고정이 더 빛나는 그러한 프로그램입니다. 그렇기에 송지효가 대부분 게스트보다 더 주목을 받지만 모두 송지효를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지요. 리지도 송지효처럼 그러한 존재가 되어준다면 딱히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여태껏 런닝맨에서 제대로 게스트 역할을 해준 사람은 정용화와 리지 둘 뿐입니다. 아마 리지를 선택한 이유는 여자 멤버가 단 하나이기 때문이고, 정용화가 잘 하는 게 있지만 송중기와 같은 꽃미남이라 꽃미남 이미지를 걱정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이미 정용화는 "우결" 이라는 리얼을 뛰고 있어서 아마 아무 고정이 없는 리지를 선택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원래 누가 이렇게 중간에 투입되면 항상 반대는 있기 마련입니다. 약간 다른 케이스이지만 우결의 서현 때도 그랬고 빅토리아 닉쿤때도 엄청 반대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 잘 돌아가지요.

10월 17일 리지의 두 번째 출연만 같아 준다면 리지는 멤버들의 발란스를 깨지 않고도 충분히 송지효와의 라이벌 관계를 가지면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한번 결정된 거....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면 차라리 지지해주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저 역시 러브라인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을 간절히 가져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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