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시안 게임으로 결방을 했네요.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 를 본다면... 확실히 1기 때와는 많이 달려졌습니다. 연령층이 확실히 어려짐으로 인해서 소위 말해 우결은 "아이돌 판" 이 되어버렸지요. 현재 우결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출연자는 가인과 빅토리아로 둘 다 한국 나이로 24살입니다. 가장 어린 출연자는 서현으로 올해 갓 스물된 그러한 파릇파릇한 나이이지요.
1세대 아이돌 시절부터 계속 있어왔던 것으로써, 아이돌의 연애 대상이 된 사람들은 안티와 악플러들의 타겟이 되어버리고, 아이돌들의 가치는 연애를 하면서부터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아이돌의 연애는 "몰래" 는 하지만 사실 거의 금지라고 볼 수 있지요.
1세대 아이돌들이 나와서 "연애 몰래 다해" 라고 하지만 그 때만해도 아이돌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던 그런 시절이고, 이제는 엄청난 계획과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god만 하더라도 방목을 했었다는...) 아이돌의 연애는 사실상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은 출연하는 아이돌에게는 정말 절호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지요. 간접적으로나마 우결에 참여함으로 인해서 연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까요. 아무리 짜여진 각본이다 하더라도 남녀가 허락된 상황에서 5시간 - 6시간 촬영을 한다면, 그것도 연애에 굶주려 (?) 있던 아이돌들이 공개적으로 방목이 된다면, 어느 정도 연애에 대한 갈증은 많이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요즘 같은 경우 상당히 매력이 많은 그러한 사람들뿐입니다. 서현-정용화, 조권-가인, 닉쿤-빅토리아... 사실 누구나 한번쯤은 사귀어 보고 싶은 그러한 남녀들만 모아다가 놓으니... 아이돌들이 좋아할 수밖에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의 아이돌들은 우결에 출연하는 게 로망이 되어버렸습니다. 소녀시대의 효연은 너무나 서현이 부럽다고 공개적으로 털어놓았고, 애프터스쿨의 리지나, F(x)의 크리스탈 역시 다 우결에 출연하고 싶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소속사는 어떠합니까?
아이돌들을 우결에 방목시켜 줌으로 특정한 아이돌에게 잠깐 동안이나 풀어놔주는 동시에, 계약비로 거두어들이는 효과도 있고 또한 이미지 상승의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우결에 참여한 아이돌들은 대부분 이미지 상승의 효과를 봤습니다.
조권-가인은 단순히 끼 많은 멤버에서 이제는 국민적인 지지를 받는 커플로 발전했고, 소녀시대 막내에 불과했던 서현은 이제는 언니들을 능가하는 그러한 인지도와 지지를 얻었습니다. 빅토리아가 누군지도 몰랐던 사람들은 우결을 통해서 빅토리아의 매력을 느꼈으며, 여러 논란으로 시달렸던 정용화도 우결 하나를 통해서 완전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했지요 .심지어 그 악플 많다는 유이마저도 우결을 통해서 어느 정도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것을 보면 우결은 아이돌의 소속사에게는 굉장한 호기가 아닐 수 없지요. 이미지 반전을 줄 수 있고, 아이돌의 불평불만도 해소할 그러한 기회를 주니, 소속사에서 우결에서 섭외가 들어오면 거절 안하고 내보내는 것입니다.
우결측에서 원하기만 한다면 두발 벗고 참여시킬 그러한 아이돌 소속사는 줄서 있습니다. "아이돌만 출연한다"고 해서 우결의 질이 떨어질까요? 오히려 아이돌 세 커플이 참석한 우결은 어느 어느 시절 못지 않게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솔직함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이돌이 아닌 사람들은 방송 바깥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많고, 연애 경험도 많아서 방송을 정말 방송으로만 생각하는 경향도 많지요. 하지만 아이돌들은 오히려 다릅니다. 일단 방송 이외에 만날만한 스케쥴이 그닥 많지도 않을뿐더러, 조권, 서현 처럼 아예 연애를 해보지 않은 아이돌들도 상당히 많지요. 그렇게 되니 방송시간에는 오히려 더 즐거워 보이고 더 신나 보입니다.
여태껏 우결에 아이돌이 아닌 수많은 커플들이 존재해왔지만, 그 중에서 이 세 커플을 뛰어넘을 것만큼 재미를 준 커플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맨 마지막이 커플이었던 "선호-슬혜" 커플도 여러 논란도 논란이지만 재미가 없어서 하차 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이돌을 써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게, 굳이 "결혼" 이라는 프로그램 이름 때문에, 아이돌이 아닌 일반 연예인들을 사용해서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보다는
시청자들에게는 훨씬 더 환호할 만한 일입니다.
소속사와 방송사와 관계, 또한 우결을 통해 이루어지는 효과, 또한 아이돌체재로 돌아갔어도 굳이 떨어지지 않는 시청률... 이런 점들을 생각해본다면, 앞으로 굳이 우결은 무리해서 아이돌이 아닌 사람을 섭외하려고 노력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예 우결은 "아이돌들의 월드" 가 된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리얼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요. 드라마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보는 마당에요. 또한 1기 때는 사람들이 "속았다"라고 생각하고 분개했지만, 한번 겪은 마당에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지요. 또한 소속사에 대한 아이돌들의 관리가 심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 이해해주기도 쉬울 것이겠지요.
하여튼 현재 우결은 아이돌들에게는 천국이자 영원한 로망입니다. 멋진 아이돌들 만나서 반대 안 받고 데이트도 해보고 (반대는 보통 한 달이면 수그러듬), 또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면서 인지도도 더 쌓아가구요.
어쨌든 지금 우결이 아이돌이 많이 나온다고 해도 딱히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타이틀은 "우리 결혼했어요"보다는 "우리 연애해요"가 더 어울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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