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회 정상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4일부터 26일째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5·18 망언 논란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국회 정상화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오른쪽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18일 오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개최 여부를 비롯한 5·18 망언 문제,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국정조사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은 1시간도 되지 않아 결렬됐다.

이번 국회 파행은 한국당의 보이콧 선언 이후 26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4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반발해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한국당은 국회 본관 2층 로텐더홀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5시간 30분 단식 일정을 내세웠다가 '가짜 단식'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당 소속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 씨를 초청해 공청회를 진행해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김영삼 정부 시절 역사적 평가가 정립된 만큼 당내 반발도 강하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협상이 결렬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야당은 여당에 합리적 조건을 얘기했음에도 여당아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논의가 어렵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김태우 특검 요구를 접고 손혜원 국정조사란 최소한의 요구만 했는데도 여당이 응하지 않았다"며 "여당에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영표 원내대표는 "여야간 쟁점 사안에 대해 논의를 하더라도 일단 조건없이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며 "대화를 계속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종합의는 못 이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서로 정확한 입장을 확인한 만큼 오후에도 협상을 이어나가도록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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