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공동대표 박영숙·이상화·남미정·김수진)가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어머나, 삼성 이러시면 안돼요' 캠페인을 벌이고 "기름 유출사고로 인한 태안 주민들의 생계와 파괴된 생태계는 삼성이 무한 책임져라"고 촉구했다.

▲ 여성환경연대가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태안 기름유출 사고는 당사자인 삼성이 무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상아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14일은 이번 사고로 생계를 비관해 자살한 고 이영권씨의 장례일이었다"며 "시민들의 자원활동만으로는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고의 일차적 원인이 삼성중공업의 크레인 예인선들이 악천후 속에 항해를 강행한 것에 있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정작 사고를 낸 삼성은 피해보상은 커녕 피해 어민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은 자신들의 중과실을 인정하고 주민들의 경제적·신체적·정신적 피해와 더불어 앞으로 이 지역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의 장기적인 생태계 복원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고와 관련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삼성의 검찰수사에 대한 외압설은 사고의 원인 규명 및 사고책임자의 배상을 요구하는 주민 및 시민들에게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검찰은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씻어내라"고 주장혔다.

▲ 이날 캠페인 중 진행된 퍼포먼스. ⓒ곽상아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태안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메스꺼운 유독물질에 시달리며 바다를 닦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어디 있는가"라 반문한 뒤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삼성 때문에 생태계와 어민이 더욱 큰 절망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호북 보령시관광협회장은 "기름유출사고를 낸 삼성에 항의하기 위해 어제 보령에서 올라왔다"며 "삼성은 어민들의 생활고를 감안해 선지급방식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령주민 김태갑씨도 "지금 어민들은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삼성의 책임있는 배상이 이뤄지도록 공동행동을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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