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딜라이브가 MSO 중 최초로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반대하고 나섰다. 딜라이브가 유료방송 합산규제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KT와의 M&A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딜라이브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1개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1/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지난해 6월 일몰된 상태다.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의 자율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기 때문에 합산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를 단순하게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며, 사실상 미디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점유율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업계 사업자 중 유료방송 합산규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딜라이브가 처음이다. 딜라이브가 다른 케이블TV 사업자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M&A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딜라이브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SO들은 M&A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합산규제 재도입은 M&A 활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합산규제 도입으로 M&A 논의가 지연될 경우, 오는 7월 말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문제가 3년 전과 달리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며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딜라이브는 KT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기준 딜라이브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6.45%, KT계열의 점유율은 30.86%다. KT가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37.31%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을 갖게 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딜라이브는 KT와 매각 협상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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