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참여연대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삼성은 한겨레·경향에 대한 광고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삼성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언련,언론연대, 언론노조, 참여연대가 16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삼성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상아
박진형 민언련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불법적인 삼성비자금 의혹을 낱낱이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난해 10월 29일부터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한겨레와 경향에서 삼성관련 광고가 뚝 끊겼다"며 "이러한 삼성의 광고통제는 자본력을 앞세운 저열한 '사적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고를 집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광고주의 선택이 달린 문제지만 현재 삼성이 한겨레와 경향에 보이고 있는 행태는 단순한 선택의 수준을 넘어 '비판 언론 손보기' '길들이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삼성공화국', '이건희 왕국'이라는 오명이 당연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온갖 불법과 부정부패로 점철된 재벌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일은 '진보'든 '보수'든 관계없이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고민하는 매체라면 누구나 나서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곽상아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삼성은 '광고는 우리 마음대로 하는 건데 무슨소리냐'고 하는데 삼성의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언론은 용기를 내서 부당한 사실들을 적극적으로 폭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우 민언련 정책위원장도 "삼성의 광고탄압으로 국민의 알 권리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삼성은 거대자본의 횡포를 거두고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대 언론연대 기획실장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후퇴하고 있다"며 "형식적 민주주의가 완성됐다는 '신화'를 버리고 제대로 된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마지막 싸움에 나서자"고 말했다. 이상민 참여연대 활동가는 "삼성의 광고탄압은 '언발의 오줌누기'일 뿐이다"며 "삼성은 환부를 도려내고 명명백백하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은 삼성으로부터 광고를 수주받지 못하고 있는 경향과 한겨레을 돕기 위해 후원광고 조직, 일반시민들의 릴레이 의견광고 게재, 한겨레·경향신문 구독하기 운동, ARS후원 등과 같은 방법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