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내일까지. 야구팬의 저녁은 조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나, 지난해의 클럽챔피언십과 같은 아시아 프로야구 우승팀끼리의 맞대결, 일본과의 대결이 주로 펼쳐졌는데, 올해는 대만에서도 한차례 경기를 펼친다는 거!

대만에서 우리와 맞붙는 팀은 올해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입니다. 대만야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에, 팀에 대한 설명은 링크를 걸어둡니다. 여러 가지로 이야기가 많은 팀인 듯.

왠지 익숙한 기분이 드는 이 팀, 어떻게 익숙한가 했더니, 2004년 삼성과 친선경기를 펼친 팀이었습니다. 당시에는 3번의 대결에서 모두 삼성이 연승을 거둬 한국과 대만의 야구격차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요.

2004년 올림픽 예선부터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의 대만전 패배가 기억납니다. 가깝게는 2008년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챔피언 퉁이 라이온스에게 SK가 4-10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죠.

일본 독주가 이어지던 아시아시리즈에서 처음 우리 팀의 우승이 기대됐지만, 결국 SK는 퉁이에게 크게 졌고, 결승도 못 갔습니다.

대만야구에 대한 쉬운 생각은 분명 위험한 부분이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우리의 야구에 비해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다고 마냥 쉽진 않은 상대로 그간 자리했습니다. 더구나 1~2경기로 모든 것을 판가름 짓는 단기전은 더더욱 그 승패를 예상할 수 없다는 거죠.

대만과의 오늘 경기는,-그리고 내일까지 이어지는 경기는- 분명 큰 기대나 재미가 예상된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야구에 대한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는 경기가 될 듯 하고, 대만과의 그간 만만치 않았던 승부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를 주는데다, 아시안게임을 미리 예측하는 시간도 될 겁니다.

또, 새로운 대만야구의 재미를 보는 시간이기도 할 듯하네요.

평소보다 조금 늦은 저녁 7시대, 한국야구를 대표해 펼치는 SK의 경기에 응원을 보내며, 즐겁게 보려 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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