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달 27일 열릴 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 전 대표는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등을 언급하며, 유력한 당권주자로 떠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오후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지금 내 나라는 통째로 무너지고 있다"며 "북핵 위기는 현실화됐고, 민생경제는 파탄에 이르고 있다. 좌파 정권의 정치 보복과 국정 비리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는 온 국민이 문재인 정권에 속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우리당이 여전히 특권 의식과 이미지 정치에 빠져 '도로 병역비리당', '도로 탄핵당', '도로 웰빙당'이 되려 한다"며 "제가 정치생명을 걸고 당원들과 함께 악전고투할 때 차갑게 외면하던 분들이 이제 와서 당을 또 다시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당을 떠나면서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국민의 믿음이 있을 때 돌아오겠다고 여러분과 약속했다"며 "지난 7개월 동안 '페이스북'과 'TV홍카콜라'를 통해 국민, 당원들과 직접 소통해왔다. 막말, 거친말로 매도됐던 저의 주장들이 민생경제 파탄, 북핵위기 등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11월 9일자 세계일보 기사를 비롯하여 온라인 댓글 민심은 적게는 61%에서 많게는 94%에 달하는 국민들이 저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며 "'홍준표가 옳았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제 저는 국민과 당원여러분들의 엄숙한 부름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홍준표는 숨지 않는다. 홍준표는 피하지 않는다. 홍준표는 비겁하지 않다. 언제나 당당하게 승부한다"며 "저 홍준표가 다시 한 번 전장에 서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도로 탄핵당', '도로 병역비리당' 등의 발언은 황교안 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총리는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냈고,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정권 실세'였다. 또한 황교안 전 총리는 아들 병역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24일 대구MBC는 황 전 총리가 대구고검장 시절 종교 모임에서 만난 군 장성과의 인연으로 아들이 군 복무 중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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