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인이 1위할 확률을 힘들지만 보기 좋게 2AM, 소녀시대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 정말 커다란 반전이 되겠지요"라고 쓴 것이 기억나네요. 그 글에 "앞으로 가인이 힘들겠죠"라고 댓글들이 많이 달렸습니다. 허나 역시 가인은 역시 "반전의 여왕"이었습니다.

우결 내내도 엄청난 반전과 밀당으로 조권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쳤었는데, 이번에도 팬들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가인은 정말 천재적인(?) 밀당녀인가 봅니다. 사실 많은 팬들도 가인의 1위가 힘들 것을 예상했는데, 이에 보기 좋게 한방을 날려준 것이지요.

지난주는 가인에게 정말 악몽 같은 한 주였습니다. 일단 "조작"이라고 불릴 만큼 황당했던 엠카에서는 모든 점수를 앞섰음에도 (정말 의심스러운 음악 전문가들 점수 빼고는) 신인 Miss A에게 1위를 내주는가 하면, 뮤직뱅크 1위는 뮤직뱅크에서 점수 반영과 관련해서 월요일 점수까지 앞당겨서 반영하는 바람에 날아갔지요. 이번 주에 받았던 인기가요야 뭐 점수를 알려주지 않으니 뭔 일인지 알 수가 없구요.

가인이 1위를 못한 것을 그렇게 서운해 한 이유는 그동안 유난히 1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비운의 2위였기 때문이지요. 1위 후보에는 많이 올라갔으나 번번이 엄청난 상대들을 만나면서 지고 말았습니다.

가인와 JYP는 정말 조권과 2AM을 제외하고는 악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게, 정말 높은 음악성으로 평가받는 2집은 원더걸스의 Tell Me에 완전 묻혀버리는 결과가 있었구요,"어쩌다"로 컴백했을 때는 다시 원더걸스와의 만남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Nobody랑 붙어서 또 1위를 못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2008년 말은 동방도 컴백, 빅뱅도 컴백) 그러다가 지난주에는 JYP의 신예 Miss A에게 엠카 1위 뺏겨, 뮤뱅과 인기가요에도 역시 JYP 출신의 2PM에게 밀려서 2위를 못했으니 정말 악연 중에 악연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그 이후로 "2등가수" 타이틀은 가인에게는 하나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존재였어요. 비록 아브라카다브라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가인의 마음속에는 항상 "2등" 컴플렉스가 작용하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네요. 게다가 댄스로 전향하면서 비난도 많았기에 더더욱 그렇게 마음 아팠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서 그런지는 가인은 이번 솔로에 더 애정을 쏟고 연습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라이브도 완벽했고, 작은 꼬꼬마 신체에도 불구하고 맨발의 투혼을 보이면서 좋은 무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그냥 가인을 "우결 아담부부"로만 알던 사람들이 다시금 가인의 실력을 알아보며 상당한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 가인의 솔로 앨범은 나오자마자 음원 올킬을 하였고 라이브도 극찬받고, 발매된 앨범이 다 팔리는 등 예상치 못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가인도 내심 1위를 많이 기다리고 있었던 듯해요. 헌데 그랬던 가인이 하나하나 1위에서 멀어짐으로써 사실 이번 주 연예가 중계 인터뷰에서 굳이 한번 더 "1위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함으로 아쉬움을 살짝 표현했지요.

아마 그 말을 했을 때 가인은 이번 주 1위는 기대 안했던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특히 1위를 못한 적이 없는 소녀시대의 컴백과, 2010년의 2PM이 되어버린 2AM의 컴백은 절대 가인에게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없었거든요. 게다가 지난주 1위를 차지한 2PM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고, 미스에이도 그렇고...그런데 가인은 활동을 접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니 절대 1위가 힘들어보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가인의 소속사 내가네트워크에서는 가인의 이런 성공을 기대 못한 나머지, 음반도 10000장 밖에 찍어놓지 않아서 음반점수에서 가인을 절대 불리한 위치에 놓는 실수를 범했기도 했기에 (실제 가인은 계속 음반점수에서 밀렸음) 더더욱 힘들어보였지요.

이런 상황에서 받은 그토록 받고 싶어 했던 1위를 받았기에 가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정말로 기뻐하고 놀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본인도 기대를 안했는지 뒤쪽에 가있어서 정용화와 조권이 한참 "가인씨! 가인씨!"하고 찾는 일도 있었죠.

결국 지난 1주의 마음 고생을 눈물로 표현했습니다. 앞으로 나온 후에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했거든요. 수상 소감 중에도 계속 울면서 이야기했고요. 남녀공학의 수미와 레인보우의 김재경은 뒤에서 "울지마" "울지마"를 외쳐주었죠.

1위를 하자 조권은 가인의 바람대로 오열하는 흉내를 내줌으로써 가인의 소원을 성취시켜줬어요. 뒤에서 슬옹이도 나와서 같이 웃어주었구요. 또한 약속한 대로 조권은 가인에게 명품백을 선물해주었다고 하네요.

가인은 가는 마당에 그토록 원하던 1위를 가져가는 좋은 결과가 있었네요. 팬들도 엄청나게 실망했다가 가인이 1위를 하자 정말로 기뻐할 반전을 가인이 또 한번 준 셈이지요. 가인은 정말 태생적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밀당할 사람인가 봐요. 이렇게 팬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가 다시 한번 불을 확 질러놓는 일을 하니까요.

브아걸과 가인의 팬으로서 1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줘서 브아걸로 돌아오든 다시 한번 솔로 앨범을 후에 내든, 이제는 실력도 인지도도 1위인 1등가수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