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를 말하면, 아무래도 EPL을 많이들 생각하실 듯합니다. -뭐 그밖에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를 3대 리그에 넣어 말씀들 하시죠. 또 박주영 선수덕에 프랑스 이야기도 가끔 나옵니다.-

하지만, 독일 축구의 맛이 가득한 분데스리가는 최근 유행과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하다는 거. 그런 "분데스리가"를 MBC스포츠+ 채널에서 새롭게 이번 달부터 중계방송하고 있는데요. 독일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들에게나 관심 받던 분데스리가 중계방송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함부르크SV에서 뛰는 18살의 젊은 공격수 손흥민,
독일 쾰른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첫 번째 데뷔 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는 겁니다!!!
이 어린 선수의 활약은 유럽리그 중계의 흥행 최대 요소인 "우리 선수"의 활약이란 면에서 정말 가치가 높은데요.

분데스리가 자체의 수준도 사실 우리의 인식보다 훨씬 높고, 힘과 공격의 축구란 점에서 보는 맛이 상당합니다. 유명한 팀인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수준급 팀들이 함께하고 있죠.현재 손흥민 선수의 함부르크는 리그 6위, 손흥민 선수가 주전을 보장받기는 팀의 공격수준이 높습니다만, 그 활약은 분명 국내팬들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아 마땅하죠.

또 한가지!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인기를 끈 해외리그, 유럽축구가 바로 "분데스리가", 독일 축구란 말입니다. '차붐' 차범근이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당시, 공중파로 비디오테이프를 공수해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MBC는 당시의 차범근 중계를 즈음해서 스포츠 부서가 정식적으로 생겼다는 하죠.-

생방송도 아닌, 풀타임 중계도 아닌 50분 정도의 하이라이트를 중계방송했던 분데스리가,유럽 축구에서 리그의 수준도 분데스리가를 따라올 수 없는 70~80년대였는데요. 그 안에서 차범근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80년대 가장 위대한 선수' '20세기 세계축구를 움직인 100인' 등은 그의 수식어, 80년 세계축구 베스트 11, 85~86시즌 분데스리가 MVP, 등의 타이틀은 차라리 유달리 눈에 띄지도 않을 지경입니다. 그만큼 당시의 차범근 선수의 인기는 높았고, 분데스리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최초의 유럽축구 정규방송은 분데스리가였고, 이 당시의 열기는 지금 유럽축구에 대한 우리 관심보다 더했답니다. 분데스리가,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박지성-이청용 선수가 뛰는, 세계 최고 리그라고 불리우는 EPL의 인기를 따를 수 없겠지만, 과거의 경력과 지금의 상황들을 종합하면 마냥 어려운 미래는 아닐 것 같은데요.

유럽 축구중계의 또 다른 힘이 느껴지는 대목, 예전부터 좋아한 독일축구를 자주 볼 수 있게 되는 거 같아 개인적으로 신나기도 합니다. 그만큼 새로운 경쟁자들로 시청자들의 볼거리는 풍성하고, 더욱 요구수준이 높아지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국내 축구리그의 중계가 더욱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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