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진출하여 많은 외화를 벌어오고, 한류 등을 통해 한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아이돌을 보면 볼수록 안타깝다. 국회에서는 각종 법률을 통해 활동을 제한하겠다며 아이돌에게 제동을 걸고 있고, 네티즌들은 황당한 이유로 아이돌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언론들은 무한 반복적으로 아이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몇몇 네티즌들의 악성 루머에 가까운 내용을 마치 사실인 마냥 순화 혹은 왜곡시켜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 아이돌에 대해 엉뚱한 논리 그리고 확인되지 않는 논란을 들이대며 비난을 하는 것을, 마치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줘도 모자란 마당에 안에서도 아이돌들을 비난하고 있으니, 해외에서 조용하기를 바라는 것이 허망한 일이 아닌가 싶다. 물론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해외에서 한국 아이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아이돌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으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한국 네티즌들이 나서서 아이돌을 향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이번 소녀시대 립싱크 논란이 이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콘서트와 비슷한 퀄리티와 30여 곡 이상을 라이브로 소화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소녀시대는 립싱크를 했다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맹공을 받고 있다. '니네가 그럴 줄 알았다', '립싱크시대가 이름 아니야?'라는 등 마치 모든 곡을 립싱크로 처리했다는 식으로 소녀시대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소식에서 비롯된 비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앞뒤 안 가리고 비난하기에 바쁘고, 언론들은 잘못된 소식에서 비롯된 내용을 확인없이 재생산하여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잘못된 소식에서 생겨난 비난이 언론들을 통해 다시 확산되는 이유는, 어느 누구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번 논란을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아이돌 열풍을 견제하기 위해 쓴 대만 언론들의 기사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 옮겨 적은 기사만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고, 잘못된 소식에서 비롯된 비난을 재확산시키며 소녀시대에 대한 비난 여론만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문제인 이유는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제 아무리 뛰어난 아이돌이라고 해도 마음 놓고 해외 활동을 지속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비난 받으며 해외에서 활동하기에는 잃는 것이 너무나도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사건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봤으면 한다. 비난 여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번 립싱크 논란이 일어났는지 그 이면을 언론에서 전했으면 좋겠다. 단지 네티즌들이 어떤 식으로 비난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전달할 것이 아니라 립싱크 논란이 왜 일어났는지를 기사화시켜야 한다. 핵심은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비난 여론만 더욱 더 키우는 그런 관행은 이제 멈췄으면 한다. 또 이런 언론들의 과도한 화제성 쫒기식 보도에 속아 사건의 본질을 보지 않은 채 자신 기분대로, 기호대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를 비난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미 잘못된 인터넷 문화로 피멍 든 아이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소녀시대의 립싱크 논란이 왜 일어났는지 그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점 높아지는 한국의 위상 속에서 이제는 언론이면 언론답게 사실을 기초로 신속성을 살려 전하고, 네티즌들이면 많은 소식을 종합한 뒤 자신의 의견을 밝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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