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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TV홍카콜라'로 돌아온 홍준표, 일단 반응은 뜨겁지만[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8.12.19 10:44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유튜브 방송 ‘TV홍카콜라’를 시작했다. 그의 발언은 항상 언론의 맛좋은 먹잇감이 되었듯이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런 현상은 비단 언론만은 아니어서 ‘TV홍카콜라’는 개국 이틀 만에 구독자가 4만 명에 육박하고, 홍 전 대표가 이 방송을 소개하는 클립은 조회수가 12만에 육박하고 있다. 

언론과 정계의 반응은 일단 뜨악하다. 연합뉴스는 “홍준표, 홍카콜라서 ‘무분별 의혹제기’... 여야, 일제히 비판”이라고 보도했고, 해당 기사는 다음 포털에서 가장 많이 보고 댓글도 많은 베스트에 선정되었다. 해당 기사에는 댓글이 4,700여 개가 달렸고 대부분 홍 전 대표를 비난하거나 반대하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TV홍카콜라’에 달린 댓글은 홍 전 대표의 방송에 환호하는 분위기 일색이다. 홍 전 대표로서는 ‘TV홍카콜라’만 본다면 자신의 발언과 정치적 존재감에 만족스러울 수 있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TV홍카콜라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그러나 정치권 특히 자유한국당은 그런 홍준표 전 대표의 귀환이 달갑지 않은 눈치다. 19일 노컷뉴스가 단독 보도한 “한국당, 홍준표 당권 출마시 제명키로‘라는 기사에 의하면 자유한국당은 홍 전 대표의 정치 복귀를 철저히 차단할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지방선거의 참패 원인을 홍 전 대표의 막말과 무분별한 발언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홍 전 대표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이다. 홍 전 대표의 끊이지 않는 막말 파동이 자유한국당 지지율 추락에 가속을 준 것은 맞지만 홍 전 대표가 아니었다고 지지율이 오를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어쨌든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가 최근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 지지율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 미리부터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에 대해서 ‘제명’이라는 엄포를 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을 홍 전 대표라는 것은 자유한국당도 알고, 세상 모두가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일반 기사 댓글이 아닌 ‘TV홍카콜라’에 달린 댓글들만 본다면 홍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과 존재감에 대한 착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TV홍카콜라’에 대한 폭발적 반응은 극우성향이 짙은 유튜브 공간의 경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TV홍카콜라 유튜브 캡처]

문제는 거기에 있다. 아무리 몇 만 명의 구독자가 발생하고, 조회수가 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당권도 없고 의원직도 없는 홍 전 대표가 ‘TV홍카콜라’를 시작한 ‘잊히지 않기 위한’ 목적은 달성하겠지만, 이미 막말 정치인으로 이미지가 굳은 홍 전 대표의 어쩌면 실낱같은 정치 복귀의 가능성을 스스로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 예고 방송인 ‘저 홍준표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에서 “최근 내 죄는 세상을 미리 보고 말한 죄밖에 없다고 했을 때 공감한 댓글이 89%였다”는 발언을 했다.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포털 정치 기사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 댓글이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지기는 하지만, 89%라는 일방적인 공감이나 비공감 경향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희박한 일이다. 단지 홍 전 대표가 믿고 싶은 말을 한 것일 수도 있다. 

‘TV홍카콜라’ 댓글로만 보면 홍 전 대표는 이미 차기 대통령이다. 이런 분위기에 초연하기도 또 어려운 문제다.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가 언론으로부터 ‘무분별한 의혹제기’라는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홍 전 대표에게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의 엄포도 홍 전 대표를 움츠러들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유튜브에서 극우성향 최고의 인기채널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장기적으로 그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아직은 모를 일이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로 정치로 돌아왔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그 반대의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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