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중앙일보·매일경제·한국경제 등 다수 언론이 네이버 모바일 뉴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네이버는 언론사들의 요청으로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 언론사들의 경품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 네이버는 모바일 페이지 개편안을 발표했다. 네이버 모바일 뉴스판 페이지에는 언론사가 직접 기사를 배열하는 ‘오늘의 주요 뉴스’와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가 제공한 기사가 배열된다. 이용자는 ‘오늘의 주요 뉴스’ 페이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언론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 이벤트 소개 화면 캡쳐

이후 언론사들은 모바일 페이지에서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구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사의 구독자가 많아야 페이지뷰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지뷰가 높으면 네이버와의 전재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뉴스1, 매일경제, 서울신문, 이데일리, 중앙일보, 한국경제, MBN, TV조선 등 다수 언론이 네이버 모바일 뉴스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사 채널을 구독하고 타인에게 추천을 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 스마트폰, 기프티콘 등을 지급한다. 특히 뉴스1은 타인에게 자사 채널 구독 권유를 많이 한 사람을 대상으로 아이팟 경품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별도의 배너와 페이지까지 만들어 언론사들에 제공하고 있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론사가 요청을 해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해당 페이지를 만들었다”면서 “다수 언론사에서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네이버 모바일이 전면적으로 도입되면 언론사가 편집을 하는 ‘오늘의 주요 뉴스’ 페이지가 전면에 등장한다”면서 “구독자가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구독을 권장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사가 기사가 아닌 경품으로 구독자를 유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0월 ‘네이버 뉴스 개편, 언론노동자의 평가는’ 토론회에서 박선영 한국일보 웹 뉴스 팀장은 같은 토론회에서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안 나오고 언론사의 채널 구독 경쟁이 생겼다”면서 “일부 언론사에서는 경품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타사에서는) 기자에게 ‘경품을 주니 사람을 모아라’는 것도 해보자고 한다”고 밝혔다.

▲TV조선, 중앙일보, 뉴스1 이벤트 사진 (사진=TV조선, 중앙일보, 뉴스1 이벤트 페이지 캡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자전거와 상품권으로 독자를 유인한 과거의 신문 판매 방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상품으로 구독을 유인한 과거 신문 판매 방식은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면서 “현재 그런 일이 온라인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진봉 교수는 “언론사는 좋은 기사를 통해 서로 경쟁을 하고 자사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경품을 통해 구독자를 끌어모으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진봉 교수는 “언론사가 자신의 본래 역할 보단 마케팅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면서 “그 방식이 타당한가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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