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우강호'는 정우성이 출연한 중국 무협영화다. 해외 작품으로 왜 중국 무협영화를 그가 선택했는가는 생각해 볼 여지가 남는다. 왜냐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우삼 감독 작품이지만 그렇게 확 와 닫는 흡입력 있는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검우강호'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미스터&미세스'다. 본인 신분을 숨기고 서로 부부의 연을 맺는 정우성과 양자경 그러나 그 달콤한 사랑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처절한 복수의 칼날 속에 숨겨온 과거가 밝혀지기 때문이다.

무협영화라고 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조금은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마샬아츠를 가미한 액션이라 하지만 보여주는 영상은 흔한 무술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화려한 CG를 넣어 고난도 액션을 보여주지도 않기 때문에 무협영화라고 하기엔 좀 뭔가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영화는 액션과 로맨스를 모두 담고 있다. 중국무협에서 대 유행처럼 보여주는 소재이기도 하다. 정우성, 양자경 그리고 오우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이 화려한 요소다.

이 영화는 무협보단 로맨스에 좀 더 집중한 듯하다. 서로의 정체를 숨긴 채 부부의 연을 이어가는 두 주인공 설정은 정체가 언제 밝혀질까 하는 긴장감을 준다. 당대 최고의 여 검객이었던 정징(양자경)이 평범하게 살고 싶어 칼을 버리고 비단 장수로 살아가다 순수한 매력의 우편배달부인 지앙(정우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마지막에 반전 코드가 숨어 있지만 스포일러가 되어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맞는 것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화려한 액션 볼거리 그리고 여심을 사로잡는 러브스토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영화라 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보다 로맨스에 가깝고 그 달달한 사랑 놀음은 서로의 심장을 겨누고 있는 검 끝자락에 묻혀 사라진다. 결론 부분이 조금 허무한 느낌마저 들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화려한 CG로 익숙해져 버린 국내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해본다. 중국 무협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 그리고 화려한 액션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검우강호'는 어디에도 중국 무협의 스케일은 보이지 않는다. 정우성의 스타성과 양자경과의 로맨스로 승부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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