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여섯 번째, 김준수의 콘서트는 뮤지컬과의 접목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뮤지컬 배우가 아닌 배우 출신,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 티켓 동원력 ‘톱’인 조승우, 옥주현과 더불어 김준수를 빼면 섭섭하다.

뮤지컬에서 평판이 자자한 김준수이기에 김준수는 그의 ‘지니타임’에서 뮤지컬 <디셈버>와 <모차르트!>, <도리안 그레이>의 넘버를 즉석에서 부르고 있었다. 즉석에서 받은 뮤지컬 가사만 읽고 뮤지컬 넘버를 소화했다는 건 복무 기간을 넘어서서 그가 얼마나 뮤지컬을 향한 애정이 깊은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김준수 컴백콘서트 '2018 WAY BACK XIA CONCERT'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랜덤으로 뮤지컬 넘버를 소화해야 하는 ‘지니타임’의 첫 번째 상황에서 그는 군 복무라는 2년 동안의 텀을 극복할 줄 알고 있었다. 만일 김준수가 뮤지컬 넘버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뮤지컬 넘버를 즉석에서 멜로디로 떠올린다는 건 불가능했을 테다. 하지만 김준수는 군 복무라는 2년 동안의 갭을 극복하고 뮤지컬 넘버의 멜로디를 무대 현장에서 즉시 떠올리고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김준수는 팬과 에너지를 나누는 걸 콘서트에서 즐길 줄 알고 있었다. 다른 가수들도 팬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 힘을 내고 노래하고 소통하는 걸 즐긴다. 김준수는 팬이 제공하는 에너지를 ‘표현’할 줄 알고 있었다.

김준수 컴백콘서트 '2018 WAY BACK XIA CONCERT'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는 ‘No Reason' 무대를 끝마치고 멘트를 할 때 “3일 동안 콘서트를 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여러분이 주시는 에너지를 많이 받다 보니 단숨에 마지막 날까지 왔다”면서 “제가 쓴 에너지보다 여러분을 통해 받는 에너지가 많다”고 전했다.

김준수는 팬이 제공하는 에너지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계속해서 강조했다. 김준수는 후반 곡 'Uncommitted’를 마친 다음에 “여기에서 여러분의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한다. 돌아갈 때 힘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콘서트 전에는 팬이 주는 에너지가 소중하다면서, 콘서트 후반에는 팬이 힘들어야 한다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김준수의 반어적인 표현이었다.

김준수 컴백콘서트 '2018 WAY BACK XIA CONCERT'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의 멘트를 더 들어보자. 김준수는 “저는 여러분을 보며 버틴다. 우리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면 힘들지 않다”며 “에너지를 100을 쓰고, 150의 에너지를 받자”고 팬이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 이상으로 콘서트를 통해, 김준수를 통해 에너지를 받아갈 수 있음을 강조할 줄 알고 있었다. 김준수의 ‘팬 조련’이 돋보이는 멘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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