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해 '함량미달'이라고 규정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한국당은 "(양 사장 취임 후)지금 KBS는 민주노총의, 민주노총에 의한, 민주노총을 위한 방송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양승동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의혹과 함께 증여세 탈루 의혹을 중점 질의했다.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사진 합성·일러스트(연합뉴스)

그러나 뚜렷한 문제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양승동 사장은 노래방 의혹에 대해 "참사 당일 모임을 가진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세월호 유족들게 사과를 드렸다. 저를 돌아보고 KBS를 이끄는 데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증여세 탈루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요청하는 등 문제 제기를 이어갔지만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윤상직 의원은 "양 후보자의 모친이 서울 광진구 단독주택 1채, 충남 논산시 아파트 1채를 2008년 8월, 2002년 11월에 각각 매각했다"며 "그러나 양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 현황을 보면 모친의 예금은 1300만 원 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당은 양 사장 모친의 계좌 내역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양 사장이 이를 윤상직 의원에게 열람하도록 했다. 뚜렷한 문제가 보이지 않자, 윤 의원은 명의를 대여한 5촌 당고모의 계좌정보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양승동 사장은 "모친이 당고모에게 부동산 명의만 빌려줬을 뿐 돈을 주고 받은 금전 거래는 없었다"면서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이다.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 송구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국당은 과방위원 명의의 성명을 내고 양승동 사장이 KBS 사장으로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과방위원들은 "한국당 소속 과방위 국회의원 전원은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결의한다"며 "양 후보가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 도덕성, 경영능력’ 등 사장으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에서 ‘함량미달’임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국당 과방위원들은 "양승동 후보는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정치적 중립성을 스스로 저버렸다. 양 사장 재임 7개월 동안 KBS 뉴스는 땡문 뉴스로 전락했다"며 "양 후보는 사장 취임 당시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민주노총과 정권의 품으로 돌려 놓는 결과만 낳았다. 지금 KBS는 민주노총의, 민주노총에 의한, 민주노총을 위한 방송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20일 예정된 과방위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과방위는 20일 양승동 사장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과 2개 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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