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星一. 별 중의 별. 지난 4일 타계한 故 신성일(1937~2018)만큼 이 이름이 잘 어울렸던 사람이 또 있을까.

한국영화 사상 신성일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타도 없을 듯하다. 한때 신성일 없으면 한국 영화판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농담반 진담반’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영화계 최고 스타로 인정받았던 신성일. 그가 갑자기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한 것은 2011년 본인의 입에서 나온 불륜 고백 여파가 컸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故 강신성일 편

그러나 신성일을 둘러싼 여러 추문과 불편한 진실 이전에,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배우였다는 사실 또한 쉽게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13일 방영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는 신성일이 폐암 판정을 받기 꽤 오래전부터 그를 밀착 취재해온 프로그램답게 신성일을 추모하는 특집방송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신성일의 마지막 공식 행사로 기억될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현장까지 따라가 그의 하루를 꼼꼼히 기록한 <사람이 좋다>는 신성일을 기록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인 듯하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 <사람이 좋다> 프로그램 특성상 ‘배우’ 신성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추문에 가려져있던 신성일이라는 사람이 어땠는지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사람이 좋다>에 따르면 그는 80이 가까운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남다른 사람이었다. 수십 번의 항암 치료에도 꼿꼿함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던 신성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는지 모른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故 강신성일 편

60-70년대 최고 스타로 각광받았던 신성일도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을 터. 그래도 스타 중의 스타, 한국영화상 유일무이한 대스타로 기억될 신성일은 ‘뉴스타 넘버원’이라는 이름 하나는 또렷하게 새기고 떠났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난 배우. <초우>, <안개>, <휴일>, <장군의 수염>, <별들의 고향>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배우. 영화인 신성일에 대한 재평가와 연구는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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