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태호 PD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레슬링 특집으로 감동스러웠지만 너무도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건강검진 특집이나 몸보신 특집을 해주었으면 했는데요. 정말 그런 여론을 수용한 것인지 김태호 PD는 진짜로 레슬링 특집 2주일이 지나 몸보신 특집을 기획하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김태호 PD답게 쉽게 해주지는 않는데요. 빙고게임을 통해서 각각의 숫자에 적힌 멤버들이 서로 정한 벌칙들을 수행하고, 세줄 빙고를 먼저 맞추는 팀에게 몸보신을 할 수 있는 한우세트를 지급하게 됩니다.
빵 터진 박명수의 허점을 노린 팀 나누기
레슬링 특집이 끝난 뒤에 다시 모인 무한도전 멤버들은 빙고투어를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했으면 재밌을 것 같은 벌칙을 정하게 되는데요. 각자 아이디어를 내어 벌칙들을 정하고 팀 나누기를 하게 됩니다.
팀 나누기는 박명수와 노홍철이 서로 가위바위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함께 할 팀원들을 고르게 되는데요. 노홍철이 내리 3연승을 하면서 유재석, 하하, 정형돈의 드림팀을 결정하게 됩니다. 정말 요즘 하향세에 있는 박명수는 운마저도 따라주지 않는 모습이었는데요. 4번째 마저 노홍철이 이기게 되면서 길까지 노홍철의 팀원으로 가게 됩니다.
5번째 마저 지게 된다면 박명수는 6대 1로 빙고 게임을 진행해야할 판이었는데요. 하지만 다행히도 4전 5기로 드디어 박명수는 이기게 됩니다. 그렇게 박명수는 남은 한명인 정준하를 지목하면서 팀 나누기가 끝날 줄 알았는데요. 하지만 박명수는 웬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정준하를 지목하지 않고 황당하게 노홍철을 지목하게 됩니다.
결국 이어 진행된 가위바위보에서 다시 한 번 박명수가 이기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선택하게 되고, 노홍철은 정준하와 더불어 명수팀의 팀원이 되어 버리는데요. 반대로 노홍철이 떠나버린 홍철팀은 유재석, 정형돈, 하하, 길이 모여 '홍철이 없는 홍철팀'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벌칙은 달콤한 휴식 같은 것?
그렇게 무한도전 멤버들은 나누어진 팀으로 눈치껏 앞서 정한 벌칙판에 숫자를 붙이며 각자 빙고판을 완성한 뒤, 드디어 빙고투어를 출발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들이 빙고게임을 하면서 정한 벌칙들을 수행하는 모습들을 보면 재밌기도 하지만, 멤버들에 대한 배려가 드러나면서 참 훈훈하고 보기가 좋았는데요. 일단 레슬링 특집 이후 고생한 멤버들을 위해 몸보신 특집으로 기획된 만큼, 벌칙들도 무리한 벌칙보다는 서울 시내를 투어하면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며 즐길 수 있는 벌칙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먼저 선공은 홍철이 없는 홍철팀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벌칙을 수행할 명수팀은 떡볶이 잔반처리하기 벌칙이 선택되면서, 명수팀은 벌칙을 수행할 팀원으로 식신 준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팀원들은 요즘 준하가 호감형이라고 띄워주면서, 벌칙을 수행할 장소로 이화여대 앞 분식집으로 정해서 이동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화여대 앞을 나선 정준하는 이내 여대생들에게 둘러싸이면서, 레슬링 특집 이후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게 되는데요. 금새 벌칙을 수행하는 자리는 정준하 팬미팅 자리로 변질되어 버리고 맙니다. 레슬링 특집에서 가장 수혜를 본 멤버는 바로 정준하인데요. 물론 정형돈도 마찬가지지만 정형돈이야 이미 그 전부터 대세라는 소리와 함께 미친 존재감으로 인기가 상승세 중이었기 때문에, 레슬링 특집만으로 가장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역시 정준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박명수의 기습공격 벌칙이었는데요. 박명수는 레슬링 특집 때 다른 멤버들의 투혼에 비해 저질 체력이 두드러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욕을 많이 먹고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평소 인터넷 댓글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박명수에게는 그런 질타들에 의해 의기소침해지고, 그것은 바로 박명수의 하향세로 이어졌는데요.
그런 가운데 명수팀에서 수행할 벌칙이 시민들에게 한턱 쏘며 민심을 잡을 수 있는 기습공격으로 나오자 한명에게 몰아주기를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홍철이 없는 홍철팀을 웃기지 못하는 사람이 벌칙을 수행하기로 하는데요. 그다지 웃기지도 않는 노홍철과 정준하의 간단한 몸개그에 금새 웃어주고 박명수의 여러 가지 시도들에는 철저히 입다무는 모습 속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부러 억지기부 컨셉을 살려 박명수를 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게 만들더군요.
또한 박명수는 학생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만두와 찐빵을 먹이고, 아이에게는 손수 먹여주기도 하는데요. 그렇게 동네 어르신들까지 모두 나와 박명수가 쏘는 만두와 찐빵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게 됩니다. 정말 오랜만에 장군놀이를 하면서 기세등등하게 나서는 박명수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요. 앞으로도 이렇게 인터넷 악플 등에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자신만만한 모습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벌칙을 수행하는 내내 먹고 마시고 웃고 쇼핑(?)까지 즐기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밝은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는데요. 레슬링 특집으로 힘들었던 멤버들을 몸보신 시켜주겠다는 김태호 PD의 기획취지에 맞게, 멤버들 스스로가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벌칙들로 구성을 하고, 그 가운데 레슬링 특집으로 상승세인 정준하와 하향세인 박명수를 배려하는 그 센스가 참 돋보였던 빙고특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는 다시 무한도전 달력특집 세 번째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예고편에서 보여준 전쟁과 뮤지컬 컨셉 등 보다 업그레이드된 달력모델 연출 역시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고 다음 주가 기다려지게 만드네요.
|